세계 최초 RTS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 낸 웨스트우드사의 대표작 Dune.
많은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에서 처음으로 3종족이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미 92년 웨스트우드가 듄에서 세 가문을 게임에도 적용을 했습니다-
도스 기반이었던 듄이 이후 98년 윈도우 기반으로 옮겨 가면서 리메이크가 되었고 이름은 듄 2000.
하지만 가문간의 유닛 차이가 몇몇 유닛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고, 게임진행도 매우 진부했습니다. 특히나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알려지고 PC방에서 다들 한번씩은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시절이었고,
웨스트우드의 게임들처럼 싱글 플레이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멀티 플레이에 초점을 두고
전세계의 게이머들과 함께 즐긴다는 개념을 제대로 확립시켰죠-
이후 웨스트우드에서는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썬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꺾는다고 광고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흥행에 대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작품이고 지금까지도 오리지널 커맨드 앤 컨커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초기 개발자들이 많이 이탈했고, 그러다보니 선공개 당시의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확대 축소 기능이 빠졌고, 그래픽 효과들도 상당 부분
선공개 당시보다 퇴보 했죠-
이후 웨스트우드 최초 풀3D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Emperor: Battle For Dune이
2001년 출시되었습니다. 지금 봐도 깔끔한 그래픽과 화면 전환, 샌드웜의 완벽한 재현,
모래폭풍 등장 등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많았으나 근본적으로 듄 시리즈에 대해서 아는 유저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생소함과, 당시 기준으로 다소 높은 시스템 요구 사양,
고질적인 문제인 웨스트우드 온라인의 불안정함 등으로 대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예약구매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사막행성이 주 무대이기 때문에 모래 폭풍이 불어오며, 보병들은 휩쓸리면 그대로 날라갑니다- 특히나 보병들을 잔뜩 모아놓은 위치쪽으로 모래폭풍이 불어오면 최대한 빨리 도망가야 합니다;;;
2001년에 나온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광원효과나 그림자 효과 등을 아주 잘 묘사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서 시스템 요구 사양이 상당히 높아졌고, 출시 당시로써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는 빠른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보병의 활용도는 전반적으로 높은편이고, 또 다양한 애니메이션으로 쓰러지는 장면 등이 연출되는데, 폭발형 포탄을 맞는 경우 너무 쉽게 보병이 죽는 단점이 있다. 이러다보니 기존의 C&C 시리즈와는 달리 상당히 소모전의 양상을 보입니다- 다양한 유닛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대규모로 만들어서 쳐들어가지 않으면 어지간해서는 전멸을 당하기가 쉽상이죠;;;;
대규모 유닛이라고 해도 어느 한 두 유닛만 데리고 가는 경우 거의 전멸하기 쉬울 정도로 상성관계가 있으므로 적절한 조합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아예 초고속 초반러쉬로 게임을 끝내든가-
폭발 효과 등도 상당히 잘 만들어졌지만, 상대적으로 건물이 방어에 많이 취약한 편이라서 쉽게 부숴지기 때문에 기지 방어도 방어 탑이 아니라 유닛을 중심으로 배치해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듄 시리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샌드웜- 작은 녀석부터 이렇게 거대한 녀석까지 등장을 하고 큰 녀석한테 잘못 걸리면 일정 이상의 유닛들을 몽땅 삼켜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게임의 주요 배경은 Dune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연히 사막이죠- 사막행성 아라키스에서의 전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을, 세 가문의 행성인 칼라단, 기디 프라임, 드라코니스4 맵을 제공해서 어느 정도 해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서의 자원인 스파이스는 아라키스에서만 나는 것이기 때문에 칼라단이나 기디 프라임 혹은 드라코니스4 에서 전투를 하는 경우 자원을 채취할 수 없고 일정 시간마다 제공되는 자원을 활용해서 전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언덕위의 코브라 탱크는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용하지만 저 곳을 통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전술이죠- 게다가 오르도스 유닛들은 방어력이 약하긴 하지만 자체 회복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형을 활용한 공격의 예-
고지대를 점령하면 시야 확보, 사정거리 증가 등 훨씬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언덕위에 장거리 유닛들을 놓고 방어를 하다보면 저렇게 레벨이 3까지 올라가는 건 순식간입니다
레벨이 높아질 수록 공격속도, 공격력, 방어력, 이동속도 등 전반적인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점점 더 상대하기가 어려워지죠. 결국 상대방 유닛에 높은 레벨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처치해야 하고, 우리편에 높은 레벨이 있으면 최대한 보호를 해야 합니다
상대 가문이 어떤 것인지 확인 하고 나서 적절한 유닛을 조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르도스는 대공 방어 유닛이 로켓보병을 제외 하면 대공기뢰 뿐이기 때문에 공중 유닛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격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신나지만 방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쳐버립니다;;; 엄청난 유닛 희생을 각오하고 덤비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어요
다양한 유닛들이 가문별로 다르게 제공되는데, 그 중에서도 오르도스의 하늘의 눈이 인상적입니다- 비행물체를 타고 날아가는데, 원하는 위치에서 펼치기를 하면 비행물체는 폭발 하면서 파편이 아래로 떨어져서 데미지를 줄 수 있고, 그 안에 있던 자폭테러리스트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서 자폭하면서 2차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건물에 정확하게 맞춰서 떨어지면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유닛 하나가 무려 2500;;;
이렇게 귀여운 (??) 자폭테러리스트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가는 건물들 다 박살납니다 ㅠㅠ 건물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경우 정제소하고 건설소 빼고 나머지는 거의 다 한방에 훅- 갑니다
- 근데 그와중에도 특이한게, 저 테러리스트가 내려오고 있는 건물이 우주공항입니다만 (참고로 저기로 수송선이 옵니다) 공항답게 (??) 저 건물에는 테러리스트가 곱게 안착을 합니다 (.....) 다른 건물은 바로 건물 안으로 침투해서 폭파가 되는데 저건............나름 사실적이죠 ^-^;
그외에 하코넨 가문의 피곤한 유닛중 하나가 저 곰처럼 생긴 디베스테이터입니다. 이동속도로는 스타크래프트 1 의 오버로드 뺨치지만, 파워는 죽음입니다- 특히나 저렇게 여러대가 드랍으로 오면 게임 거의 끝난다고 보면 될 정도로 너무 막강합니다- 그리고 죽기전에 자폭하기 누르면 쾅!!!
대신 이동속도가 정말 느려요. 아주 심하게 느려요 ^-^; 절대 걸어서는 적진으로 못갑니다 ㅎ
저 둥근 차량이 하베스터로 자원 (스파이스) 을 채취합니다. 특이한 것은, 듄에서는 캐리올 (carry all) 이라는 비행기가 있어서 (정제소 위에 날고 있는 저 녀석들입니다) 하베스터를 실어다가 가고, 또 실어다가 옵니다. 캐리올이 박살나면 하베스터가 느린 속도로 오가기 때문에 자원 채취에 있어서 마이너스 요인이 되죠-
이 유닛은 속도는 느리지만 지상과 공중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방어형 유닛입니다. 기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기지 주변 방어에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렇게 적진까지 몰고 갈 수도 있죠- 저렇게 탄피가 우수수수 쏟아지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있습니다 ^-^;
(3:1로 싸운건데 정말 힘겨웠습니다;;;;)
호크 폭격에 잠시후 카오스 라이트닝도 맞고 모래 폭풍에 유닛도 잃고;;;; 3중고를 겪었습니다 ㅠㅠㅠ
맵은 총 33개의 땅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한 가문이라도 박살 내고 마지막 미션을 추가로 진행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오르도스 사령부를 공격!
오르도스의 행성은 얼음 행성 드라코니스 IV 라서 사막이 아니라 얼음판입니다- 여기를 박살내고 나서, 추가로 미션이 주어집니다. 숨겨졌던 음모가 드러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싱글플레이는 끝이납니다-
한 5년 만에 다시 플레이를 해 보고 있지만 지금 봐도 참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웨스트우드 게임들 답지 않게 속도감도 꽤 느껴진다. 물론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처럼 엄청나게 느리게 플레이 할 수도 있지만, 스피디 하게 러쉬를
계속 감행하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이상 시간을 계속 지체할 경우, 상대방도 그만큼 많은
유닛을 확보하게 되고, 전투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빠른 시간 안에 적의 흐름을 한번 끊어 놓고
다시 유닛을 재 정비해서 공격하는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전투를 거듭할 수록 유닛들은 레벨이 올라가게 되고, 점차 자체 회복 능력을 가지게 된다든가
공격속도, 이동속도, 방어력 등이 조금씩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유닛을 소비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 이상의 레벨이 되는 유닛이라면 잃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아트레이드의 보병의 경우 3단계 레벨업을 하면, 다시 막사로 보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생산되는
해당 보병이 이미 1단계 업그레이드를 한 상태로 나오게 됩니다- 즉, 3단계 레벨업이 된 스나이퍼 셋을
막사로 보내면 새로 나오는 스나이퍼는 시작부터 레벨 3이라는거죠-
듄의 출시 1년 후 워크래프트 3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재 평가를 받나 기대를 했으나, 블리자드 특유의
엄청난 최적화와 RPG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새로운 재미를 가져온 워크래프트3에 그냥 조용히 묻혔다 ㅠㅠ
그리고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 모두 완성도 높게 나왔고, 최고수준의 동영상 그리고 다양한 유즈맵으로
타워 디펜스 등 각종 새로운 요소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워크래프트3 특유의 다소 느린듯한
진행의 단점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
(나도 워크래프트 3를 좋아하는....................)
결국 이로써 웨스트우드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전략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없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