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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안의 작은 로마, 트리어 (Trier)독일 2016. 3. 18. 10:08
오늘은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의 소도시 트리어 (Trier)로 가보겠습니다.
독일의 서남부 끝에 위치한 트리어는 룩셈부르크와 다리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 큰 문제가 없지만, 기차를 이용할 경우 교통이 좀 불편합니다. 프랑크푸르트와 마인츠에서는 바로가는 기차가 없습니다.독일 전체를 놓고 보면 트리어는 이렇게 독일과 룩셈부르크 경계면 끝자락에 위치 해 있습니다. 그래서 코블렌츠 (Koblenz) 혹은 카이저스라우턴 (Kaiserslautern), 자브뤼켄 (Saarbrücken) 을 거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트리어 구 시가지의 전경
기차역에서 시내 방향으로 오다보면 이렇게 검게 그을린듯한 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구 시가지로 들어가는 포르타 니그라 (Porta Nigra, black gate 라는 뜻) 입니다. 포르타 니그라도 입장료를 내면 이 거대한 문 내부 구조를 살펴보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뒤를 돌아보면 이런 모습이죠 ^-^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미니 버스가 있고, 영어로도 설명을 해 주지만 저는 직접 걸어가면서 보는 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천천히 보다보면 더 많은걸 볼 수 있거든요.
날이 더웠던터라 잠시 앉아 쉬면서 한장-
그대로 들어오면 시가지가 펼쳐 집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서 볼 거리가 더 많았습니다. 독일에는 도시가 크든 작든 일주일에 두세번씩 시장이 서는 경우가 많은데, 마트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확실히 신선하고 맛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꽃이나 와인 같은 것들도 팔고..... 다른건 몰라도 과일이나 채소는 확실히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다른 나라를 가보셨거나, 사진 등을 통해서라도 보신 분들 중 혹시 이상한 점 발견 못하셨나요?
지붕 색깔 때문입니다. 독일 내에서도 보면 하이델베르크 같은 곳은 지붕이 주황색이 많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같은 경우 하늘색입니다. 그런데 마인츠와 트리어는 저런 검은 회색 지붕입니다.H&M도 있습니다- H&M은 독일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다고 하네요. 국내에도 들어와 있지만, 유럽에서와 달리 가격 정책을 한국화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상보다 늘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가격대의 제품들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많이 들죠.
그리고 트리어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중의 하나가 바로.....(사진 출처: http://de.wikipedia.org/wiki/Datei:Dom_und_Liebfrauen_Trier.jpg 독일 위키백과)
이렇게 생겼습니다- 독일의 3대 돔이라고 하면, 마인츠 대성당, 쾰른 대성당, 트리어 대성당입니다. 물론 규모나 외관으로 보면 쾰른 대 성당이 가장 멋지다고 하지만 셋 모두 나름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트리어 대 성당 내부입니다. 마인츠, 쾰른 대성당처럼 웅장함을 자랑하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조금 화려한 맛은 적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볼 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대성당들하고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조금씩 구경하면서 천장을 올려다 보았는데.....와.....한 마디 밖에 나오지 않네요
아 그리고 마침 인근 학교에서 학생들이 견학을 왔었는데, 선생님이 직접 성당의 구조도 설명해주시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그리고 어린 학생들을 성당 중앙 2층에 모아놓고 한참을 무언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도 참 많이 몰려 있었구요. 도대체 뭘까 궁금해서 가 봤지만, 저는 뭔지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의 즉, 예수께서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쌌던 수의의 일부 조각이 트리어 대성당에 보존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알고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성당을 나와서
요렇게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위의 그림이 그려진 반 지하도를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Kaiserthermen (황제의 온천) 이라는 이정표가 계속 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가면 됩니다조금 길이 멀지만 못 걸어갈 만큼 먼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소 언덕이 있어서 살짝 덥습니다 ㅠㅠ
그리고 도착한 황제의 온천. 약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참고로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들어갈 수 있지만 포르타 니그라부터 트리어에 있는 총 6개의 유적지 입장을 할 수 있는 카드가 더 저렴하니 이걸 구매하시는걸 권장합니다.이런식으로 로마시대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일부는 여전히 복원중이죠- 아래로 내려가서 통로들을 들어가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통로도 많고, 더운 날씨였지만, 지하라서 그런지 굉장히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켠의 레지덴스.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것 보다는 화려함이나 규모가 덜 하지만 충분히 멋지고 예뻤습니다.
특히나 맑은 날 보면 더 아름답죠-ㅎ
다시 구 시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장난감 박물관도 발견! 사실 박물관이라고 하면 우리는 크고 멋진걸 생각하지만, 독일에는 아주 작은 규모의 박물관들도 많이 있습니다. 무료인 경우도 있으니 틈틈이 둘러 보세요~ㅎ
이 외에도 트리어에는 사회주의 이론의 대표자 칼 마르크스의 생가도 있고, 원형 경기장 유적지 등 볼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해가지고 구 시가지와 골목들에 불이 켜지면 정말 예쁩니다. 또, 바로 한시간 정도도 못가서 룩셈부르크가 있기 때문에 트리어에 숙소를 잡아 놓고 룩셈부르크에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겁니다. 반대로 룩셈부르크에서 트리어를 보러 올 수도 있겠죠.
끝으로 트리어에 대해 간단히 알아 보면-(트리어의 문장입니다)인구는 약 10만, 옛 갈리아 제국의 수도 였고, 로마시대 이전부터 그 역사를 간직해 오고 있습니다. 약 2000년 전에는 Augusta Treverorum 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고,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입니다. 모젤강을 끼고 있어서, 코블렌츠에서 트리어로 오다보면 수많은 포도 농장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독일 화이트 와인의 생산지 중 하나죠.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웅장하고 사람을 압도할 것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작은 도시들 하나하나가 매력이 있는 곳이 독일입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흔히 알려진 대도시 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곳들을 하나하나 둘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반응형'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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