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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카드?] 애플페이 연내 출시설, 나와도 쉽게 정착될까?IT 분야/모바일 2022. 9. 7. 09:36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많은 떡밥을 뿌리고 있는 주제를 꼽으라면 아마 애플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이에 관련해서 그 동안 꽤 여러 글을 썼는데요
애플 페이 루머, 결국 작전이었나 (tistory.com)
채용 공고가 실제로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를 이용해 결과적으로는 주식을 뻥튀기 하기 위한 작전 정도로 보였던 당시 사건부터 시작해서
이번에는 진짜일까? 애플페이 + 애플카드 출시설 (tistory.com)
애플 페이와 애플 카드 출시설까지 있었죠? ㅎ 국내에도 아이폰 사용자들이 꽤 많다보니 정식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했으면 하는 수많은 바람들이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불가능'이라고 보는게 정설이었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NFC 단말기 보급 문제와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 문제였습니다.
소상공인 부담 경감 정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카드 수수료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카드사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애플페이를 도입해야 할 특별한 이유나 어떤 유인동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그럴리 없겠지만 애플이 카드사에 자사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0.15%만 요구해도 카드 수수료 매출의 30%가 날라가기 때문이죠.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신용카드 결제 기준 -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0.5%)
그리고 2022년 9월 7일 좀 더 상세한 기사가 나왔는데요
[단독]애플페이 한국 상륙...12월 전국 편의점에서 쓴다 (naver.com)
현대카드가 1년 독점계약을 맺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가져와서 12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를 읽어보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년짜리 독점계약
해당 기사에 따르면 현대카드 측은 애플과 1년짜리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출시 되면 향후 1년간 현대카드만 애플페이에 등록이 된다는 소리죠.
그런데 문제가, 이미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카드사가 안 그래도 가맹점 수수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적은데, 여기에 애플에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를 내면 수익이 더 줄어든단 말이죠? 기업이 이걸 방치할리가 없잖습니까?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이걸 보완하는 수단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결국 높은 연회비 + 적은 혜택으로 구성된 별도의 신규 카드상품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이 카드로만 애플페이에 등록이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겁니다. 그래야 카드사도 자신들의 손실을 메울 수 있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연회비 9만 9천원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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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9월 13일자로 이런 기사가 나왔네요
"현대카드는 독점 기간 동안 카드 약 12만5000매 판매를 목표로 연회비 캐시백,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추첨 지급, 애플 최신 기기 구매지원금 지원, 애플케어 보험 지급 등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1년간 독점…12만매 목표 - e대한경제 (dnews.co.kr)
결국 애플페이에 등록 가능한 전용 카드 상품 출시입니다. 그리고 기존 카드 보다 연회비가 높고 혜택이 일정 이하로 적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NFC 단말기 보급 지원 + 애플페이 수수료 등으로 현대카드는 무조건 큰 손해를 보거든요.
사실 이게 연회비 정도로 커버가 될지 그 자체가 의문입니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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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단말기 보급율
기사에서는 이마트, 코스트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CU, GS25, 이마트24,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의 60여개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통점은 전부 NFC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보면 많은 것 같지만 실제 국내 NFC 단말기 보급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나머지 90%를 다 채우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 거라는 말이죠. 카드 단말기 교체는 가맹점이 투자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기업 브랜드 직영점이 아닌 이상, 안 그래도 매출이 줄어들고 경기가 어렵다는 소리들이 계속 나오는데 추가 투자를 할 가맹점이 얼마나 될까요.....?
여기에 현대카드 측에서는 단말기가 20만원인데 12만원을 지원하고 8만원에 교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는데, 사실 현재 상황에서 일반 소상공인 매장들까지 8만원을 별도로 들여서 기존에 쓰던 기기를 교체하라고 하면 안 하는 곳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봅니다. 현재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왜.....? 이거죠.
그렇다고 현대카드에서 기기를 무상으로 싹 다 교체해 주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렇게는 못 할 거고요. 사실 12만원 지원도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걸 독점 계약 기간인 1년 안에 어떻게 회수할지는 매우 의문시 되기도 하죠.
결국 실제로 애플페이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정착되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NFC 단말기 가동률
이게 또 변수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편의점을 비롯한 현재 NFC 사용 가능 업체들 있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매장 직원 분들이 아직 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거나 제대로 숙지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사실을요.
이미 삼성페이는 NFC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카드리더기 옆면에 댈 필요가 없어요. 그냥 근처에 들고만 있어도 결제 순식간에 끝납니다. 그런데 매장 직원도 그리고 사용자들도 거의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자꾸만 카드 먼저 올려달라고 하죠. 올릴 필요도 없고, 포스기에서 최종 금액을 찍어서 단말기에 띄워주면 사용자는 핸드폰을 올릴 필요 없이 그냥 근처에 위치 시키기만 해도 1초도 안 돼서 바로 승인 끝납니다. 그런데 자꾸 핸드폰부터 올려 놓으라고 요구하죠. (아니라고요 사장님. 금액부터 띄워줘야 한다고요....)
여기에 NFC 기능 자체가 꺼져 있는 매장들도 상당하고 그래서 삼성페이를 MST로 쓰게 되죠.
이런 상황에 NFC 결제'만' 가능한 애플페이가 과연 제대로 정착되려면.....굉장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갤럭시 워치도.....?
애플페이가 진짜로 도입된다면, 그리고 그걸 기회로 대대적인 NFC 단말기 도입이 이루어진다면, NFC 단말기 보급률과 카드사의 독자결제 거부 등의 이슈로 국내에서만 사용 불가능했던 갤럭시 워치용 NFC 삼성페이도 사용이 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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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5일 추가]
한국 이용 약관에 애플페이 내용이 추가 됐다?
- 사실이 아닙니다. 애플페이 관련 내용은 이미 그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기자가 이용약관 내용도 모르고 그냥 쓴 소리입니다.
기프트 카드 사업을 위한 상표권 출원 공고 최종 등록공고 결정서가 애플코리아와 본사 측에 발송 되었습니다.
- 쉽게 말해서 편의점에서 파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금액권 카드와 같은 iTunes 카드 같은 걸 판매하기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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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어떤 식으로든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현실적으로 현대카드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도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수익률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지, 마지막으로 현재 10%대에 불과한 단말기 보급을 최소 50~6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큰 의문입니다.
계속해서 된다 된다 하니까 이제는 도입 자체를 기정 사실화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12월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한번 기대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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