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통해 본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현실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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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를 통해 본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현실
    주저리 주저리 2010. 11. 27. 13:44
    애플 코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아이패드의 출시를 알렸습니다. 출시 날짜는 11월 30일. 온라인을 통해서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제 아이패드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요즘 인터넷을 보면 애플의 행보를 욕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주로 이겁니다

    - 미국에서는 출시한지가 언젠데 도대체 왜 이제서야 한국에 출시하는가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을 무시한다는 둥, 재고 처리 담당 반이냐는 둥 아주 어처구니가 없는 말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이제와서 출시 해도 전혀 욕할 것이 아니라는 점 어디에 있는걸까요?


    1. 지금까지는 한글을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거봐, 한국 무시하잖아- 한글도 들어 있지 않았어" 라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한글만 빠진게 아니라 애시당초 출시할때 언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나온 4.2.1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제서야 30여가지에 이르는 언어가 지원됩니다.

    다르게 이야기 해 볼까요? 영어로 써도 되니까 미리 출시해! 라고 해서 출시 했다고 쳐 봅시다. 그러면 이제는 "이거봐 한글도 없이 물건 팔았어- 한국 무시하냐?" 이렇게 달려들겁니다. 뭐를 해도 무시한다고 나오는 사람들, 참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무슨 피해의식이나 열등감이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별도로 어플리케이션이 있었다고 하시는 분들,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글을 쓸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겁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들 중에서 가장 쉽다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은 굉장히 어려워하십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추가 어플 설치하고 셋팅해서 한글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이런 분야에 능통하지는 않다는걸 감안해야 합니다.

    2. 한글 지원은 왜 늦었을까요-

    한글 지원이 늦은 이유는 한글의 우수성을 모르거나, 한국을 무시해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 시장이 작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빠른 지원을 하면서 한국은 왜 무시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요? 유럽에 가서 지나가다 보면 동양사람이라고 흥미를 가지고 말을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 보면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등 오만가지 나라 이름은 다 나오지만 한국은 정작 거론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이라고 하면 북한? 남한? 이렇게 물어 옵니다. 그리고는 대화가 끊깁니다. 한국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그만큼 없기 때문에 대화를 이어갈 소재가 없다는거죠- 우리나라에서야 IT 강국이다, 세계속의 한국이다 라고 열심히 떠들지만 외국인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갖는 관심이나 지식 정도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거의 미지의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마 미국이니까 한국을 좀 아는겁니다-

    인구를 보겠습니다. 중국은 13억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일본은 1억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유럽 중심국가인 독일도 8천만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1억이 넘습니다. 굉장히 많은 인구죠- 그리고 경제 규모 등으로 보았을때도 초 강대국입니다. 동시에 매킨토시 보급률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죠-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계산 했을 때, 기업에 입장에서는 중국어, 일본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제품 출시도 최대한 서두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삼성전자가 회심의 작품을 하나 만들어 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의 입장에서 별로 재미가 없는 시장에 서둘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노력할까요?

    3. 북유럽 국가들도 이번에 출시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전세계에서 출시가 늦었다면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우리나라 제도상 제품 출시가 늦는 것인지 등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그렇지 않다는겁니다. 한국만이 아니라 덴마크, 핀란드 등 소득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들도 아이패드 출시가 늦었습니다. 애플이 그러면 아시아에서는 한국, 유럽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을 무시해서 이렇게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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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보면 뭐만 했다 하면 한국을 무시했다- 혹은 제품 땡처리 하려고 이러냐 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패드 같은 경우 미국 내에서도 물량 부족으로 한참만에 받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재고 처리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는 겁니다.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이 호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이렇다더라 하고 말을 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그냥 아무런 판단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말 하나 전달을 잘 못해서 벌써 몇 명의 연예인들이 자살을 택했습니까-
    연평도 사태에 예비군 소집이라는 허위 정보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뻔 했습니까-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들.....

    제품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하더라 하는 이른바 "카더라 통신"

    기사를 쓰거나 소문을 전달하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런 글들이나 소문을 아무런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 역시 조금은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옛날에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였지만, 이제는 정보가 넘쳐나서 탈입니다. 그 안에서 과연 제대로 된 것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조심하고 더 신중해야 합니다.

    단순히 아이패드 제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댓글 하나를 달거나 말을 한마디 전하더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그리고 받아 들일 때도 한번 더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애플이 한국에 벌써 세 번째로 큰 도움을 주네요-

    아이폰 출시로 인해서 그 동안 국내 업체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을 호도 했는지를 알렸고-
    통신사들은 와이파이 경쟁으로 인해서 전국 와이파이 시대를 앞두고 있고-
    이번에 아이패드 출시로 인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잘못된 정보 전달 습관들이 만연해 있는지 알게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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