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독성 염색 샴푸, 어떤 성분이 문제인가?

최근들어 머리를 감기만 하면 염색이 된다고 하는 이른바 '염색 샴푸'가 인기를 끌고 있죠? 특히 부분 염색이 아닌 전체적인 염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편의성 때문에 이런 방식을 많이 선호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직접 샵에 가서 하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염색 샴푸 제품군에서 유전 독성 물질로 지정된 성분들이 나왔다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전에도 이미 한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한번 더 터진 거죠. 

 

 

유전독성이란?

그렇다면 대체 유전독성이라는게 뭔지부터 알아야 하잖아요? 유전독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학술적인 정의가 있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를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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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독성이란 기존에는 세포 또는 개체 수준에서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성질을 의미하였으나 현재는 유전물질에 상해성을 나타내는 성질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의미로 이용되고 있다"

 

출처: 국제 유전독성시험 가이드라인 최신 동향 (김주환, 안일영, 박소은, 이정선, 고경육, 손수정, 이종권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 FDC 법제연구 제11권 제2호, 201-2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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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쉽게, 그리고 좁게 해석을 하면 어떤 물질이 DNA나 염색체 등에 손상을 입혀서 형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돌연변이,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말 그대로 유전적인 독성을 띄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금지 성분 목록

이번에 식약처는 염모제 성분 5종류에 대해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염산

o-아미노페놀

m-페닐렌디아민

카테콜

피로갈롤

 

위의 5가지 성분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향후 이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류는 제조 및 유통이 금지됩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는 1,2,4-THB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에 대해서 화장품 (영구 염모제, 염색 샴푸 등)에 사용 금지처분을 한 바가 있었는데요, 이 성분이 세포 유전물질 (DNA)에 변이를 일으키는 등 잠재적 유전 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성분은 2020년 12월 유럽에서는 화장품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 되었고, 21년 9월부터는 생산도 금지, 2022년 6월부터는 판매도 완전히 금지 됐습니다. 

 

당시 모다모다샴푸는 이 성분에 대해서 유럽에서는 금지지만 국내에서는 1% 이하로 사용이 가능하다며 항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 제품

현재까지 식약처는 어떤 제품이 문제가 되는지 전체 목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기업체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을 마쳐야 공개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튠나인' 염색 샴푸에 o-아미노페놀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 기사에 따르면 제품 출시 당시에는 허가 성분이었다는 점과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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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도 쓴다는 염색 샴푸 돌풍인데…또 악재 터졌다 | 한경닷컴 (hankyung.com)

이정재도 쓴다는 '염색 샴푸' 돌풍인데…또 악재 터졌다

 

토니모리 측 관계자는 "올해 3월 (염색샴푸) 출시 당시에는 해당 성분(o-아미노페놀)이 식약처 허가 성분이었다. 개정 고시안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략)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이번에 식약처 사용 금지 목록 대상이 된 5개 성분은 염색샴푸 제품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식약처 평가가 진행 중인 성분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모발 관리브랜드 '려' 염색샴푸에 들어간 '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자사 제품은 식약처가 고시한 염모 성분만을 사용한 제품이고, 해당 염모 성분은 '미국 화장품성분검토위원회(CIR)' 및 '유럽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에서도 이미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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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식약처의 조사가 완료되면 전체 목록이 공개될 것이고, 그러면 저도 내용을 업데이트 할 겁니다.

 

그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염색 샴푸 사용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혹시라도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주시고, 제품 성분표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위에 언급한 5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된 게 있다면 즉각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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