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 후기 / 완치 후 두 줄?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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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 후기 / 완치 후 두 줄?
    주저리 주저리 2022. 3. 7. 10:31

    네,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2022년 3월 7일)까지도 자가 격리를 하고 있죠. 내일까지만 격리하면 이제 모레부터는 탈출할 수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꽤 답답하네요 😥 어쨌거나 자가진단키트부터 확진으로 인한 격리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간단히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1. 약간의 감기몸살 증상

     며칠 동안 감기 몸살 증세가 좀 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감기에 대해서는 어지간해서는 약을 안 먹는 편인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종합감기약을 먹었습니다. 약간의 열이 있었고, 특이한 점은 목이 좀 칼칼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는 겁니다. 목이 붓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이러면 금방 낫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약을 먹어도 잘 안 듣더군요. 그래서 불안해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봤습니다.

     

    음성!

     

    다음 날에도 일어나자마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부터 했습니다.

     

    음성!

     

    그런데 이걸로 검출이 안 되는 사례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병원을 가보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몸살 증세가 있었으니까요. 참고로 유증상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의뢰하면 진료비만 나옵니다. 저는 진료비와 약 처방 포함해서 8천원 정도 나왔어요. (대한민국 건강보험만세 ㅠㅠ) 어쨌거나 가까운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양성..........

     

     

    2. 결과가 달랐던 이유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두 번이나 검사 했을 때는 분명히 음성이었는데,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했을 때는 바로 양성이었습니다. 참고로 둘은 같은 겁니다. 근데 왜 결과가 달랐을까요?

     

    병원에서 이야기 하기를, 정확한 위치를 긁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코 안에 면봉을 넣고 벽을 긁어야 하는데 콧방울 (코의 좌우 볼록 튀어나온 부분) 말고 코 안쪽 벽을 긁어야 하고, 제대로 긁으면 눈물나고 콧물나고 재채기가 나올 것처럼 그런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한 다음 용액에 담가서 휘저은 다음, 면봉 머리 부분, 코 속을 긁은 부분을 꾸욱 잡고 눌러주면 채집된 균이 더 제대로 용액으로 녹아들어서 확인 하기 좋다고 합니다. 결국 이 부분 때문에 두 번의 자가진단키트 사용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또 병원에서 하는 신속항원검사는 가정용 자가검사키트와는 시료 채취 부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훨씬 더 깊은 쪽에서 채취를 하고 이래서 검사 결과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도 합니다.

     

     

    3. PCR 검사 및 양성 판정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고, 해당 병원에서 처방전과 PCR 검사 의뢰서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이걸 들고 곧바로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PCR 검사 의뢰서가 있거나, 혹은 신속항원검사 /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오면 바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검사를 받는 경우 무료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 소식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나왔습니다.

     

    자가격리는 기본적으로 7일입니다. 그리고 8일차에 별도 통보 없이 격리해제되며, 그리고도 3일간은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자가격리시 외출 당연히 불가, 대면접촉 불가이며 이를 어기면 1천만원 이하 벌금형입니다.

     

     

    4. 비대면 원격진료 및 약 수령

    보건소 홈페이지에 가보니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지정 병원들 목록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확진판정 나면 바로 문자로 상세하게 안내해 줍니다) 이 가운데 한 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ARS 안내에 이미 비대면 진료 연결이 있더군요. 그쪽으로 해서 연결하고 간단한 신상 정보를 남겨 놓으니 잠시 후에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물어보셨고, 몇 가지 의료 정보 (예: 알러지 여부, 지병 여부,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여부 등)를 더 확인하신 후에 약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약을 수령하러 올 수 있는 대리인이 있는지도 확인해 주셨는데, 저 같은 경우 그게 어려워서 거주지역 주민센터(동사무소) 직원 분께서 가져다 주시는 걸로 선택 했습니다.

     

    진료비, 처방전, 약, 그리고 배송까지 모두 무료였습니다 (대한민국 건강보험 만세ㅋ)

     

    약은 1시간 정도 지나니까 현관 앞에 도착해 있었고,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확진되면 문자가 여러 통이 오고, 온라인으로 문진표 작성도 해야 합니다. 문진표 작성을 안 할 경우 바로 보건소에서 전화 옵니다.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등등 전부 안내가 오고, 격리 기간 동안 무급휴가로 처리된 경우, 생활지원금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금 신청도 가능합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최대 48만원이며, 동거인도 확진 / 격리 대상인 경우 최대 82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건 문자로 전부 오니까 확인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도가 되게 잘 되어 있어요.

     

     

     

    5. 자가격리

    오늘로서 6일차 자가격리입니다. 확진자 투표가 가능함에 따라 4일차에 투표장까지 외출을 할 수 있었는데, 이때 얼마나 개운했는지 모릅니다 😅 식사도 가족들과 완전히 분리해서 저만 따로 방에서 먹습니다. 어머니께서 제 방 문 앞에 식사를 가져다 주시면 제가 갖고 들어가서 먹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환기를 해주라는 안내에 따라 제 방은 물론 집 안 전체를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있습니다. 

     

    제 방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서 화장실을 가려면 결국 방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럴 때는 다른 가족들이 전부 다 자기 방에 들어가 있기로 했습니다.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저는 항상 KF94 마스크를 쓰고요. 불편한 게 사실이지만 저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가격리 중에는 당.연.히. 절대 외출하면 안 됩니다!!!!! 벌금 1천만원입니다 참고로. 절대 외출하지 마시고 일주일만 좀 참으세요. 서로를 위해서요.

     

     

    6. 겪은 증상

    일단 확진 판정을 받으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뭔가 대단히 큰 일을 당한 것 같고,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특히 2~3일 차에는 열이 좀 오르락 내리락 해서 다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근본적으로 큰 불편은 아니었고, 발진이나 기타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아스트라 제네카 - 화이자 - 화이자 순으로 3차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해서 이 정도 선에서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접종을 안 한 사람이라면 중증으로 빠졌을 확률이 상당히 높겠죠. 다만, 목이 좀 칼칼하고 코가 좀 매운 그런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인후통이 온다고 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교적 경증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크게 고생하는 수도 있으니,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또, 만약에라도 미접종 상태라든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그냥 감기 수준의 전염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냥 한 마디로 '개소리'입니다. 그런 선동에 절대 속지 마시고, 백신 접종 완료, 상시 KF94 마스크 착용, 수시로 손씻기, 사람 많은 곳 피하기 그리고 틈틈이 검사해서 확인하기.....꼭 지켜야 합니다.

     

    격리 마지막 날 아침,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보니.....양성입니다.....?!?!?! 얼른 보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죽은 균이 검출 되어도 키트에서는 양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처방 받은 약을 먹으며 일주일 정도 격리를 마치고 나면 완치가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가>

    2022년 3월 9일

    - 3월 8일 24시부로 격리해제 되었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된 상태입니다. 그 동안 있었던 미열과 그로인한 약간의 어지러움 등은 거의 다 사라지고 편안한 상태입니다. 다만, 목이 좀 가래 낀 것처럼 칼칼한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약도 남아 있어서 혹시 모르니 마저 다 먹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몸이 확실히 가벼워졌고, 컨디션도 평상시 상태를 거의 다 회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어지간해서는 재감염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굉장히 편안합니다.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고 이 정도 선에서 회복된 게 정말 다행이고, 역시 백신을 잘 맞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3월 14일

    - 오늘 아침 자가진단키트로 다시 검사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렇습니다.

    한 줄, 음성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2022년 3월 2일 최종 확진 판정

    - 2022년 3월 1일부터 2022년 3월 8일까지 격리 및 약 복용

    - 2022년 3월 9일 자가진단키트 양성 판정

    - 2022년 3월 14일 자가진단키트 음성 판정

     

    여러분, 소문 말고 과학을 믿으세요.

     

    부디 여러분들께서는 별 다른 일 없이 건강하게, 무사히 이 시기를 잘 넘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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