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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ENVY X2,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IT 분야 2013. 1. 28. 15:53
세계적인 컴퓨터, 프린터 제조 업체 hp 에서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름은 hp ENVY X2 입니다. 이 녀석은 타블렛도 아니고 노트북도 아닙니다. 두 가지의 기능을 모두 포함한 새로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려한 디자인, 타블렛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오래가는 배터리 등등 좋은 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hp ENVY x2 는 어떤 녀석일지 하드웨어 스펙을 먼저 살펴 보도록 하죠.
(출처: 한국 휴렛팩커드 공식 홈페이지)
인텔 아톰 프로세서
가장 중요한 CPU는 인텔의 아톰 듀얼코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기존의 아톰 시리즈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고, 듀얼코어인데다가 아무리 스마트폰용 AP (흔히 말하는 테그라, 스냅드래곤 등의 처리 장치) 가 빨라진다고 해도 기존의 아톰 시리즈를 따라 잡는 것도 어렵다 할 정도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기존의 "아톰 프로세서" 라고 했을때 주는 이미지가 워낙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 만큼 성능도 많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걱정이 됩니다.
윈도우 7 보다 더욱 터치 친화적이고 가볍고 빨라진 윈도우 8 을 탑재했고 그 덕분에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느리다는 인식을 받기 어렵다고는 합니다.
타블렛 + 노트북? 아니면 노트북 + 타블렛?
ENVY x2 는 타블렛이면서도 노트북입니다. 쉽게 말해서 위의 화면 부분을 떼어 내면 그 자체로 타블렛 PC로 사용할 수 있고 조금 더 확장성이 있는 키보드와 추가 배터리를 원한다면 하판과 결합 시키면 됩니다. 문제는 이러다보니 타블렛에 노트북의 기능을 접합한 것인지 노트북에 타블렛의 기능을 덧붙인 것인지 다소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타블렛에 노트북의 기능을 더한 것으로 본다면 시스템 사양은 충분합니다. 시장의 어떤 타블렛도 저정도 사양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르게 보면 타블렛에 키보드를 더한 것치고는 (물론 확장 포트와 배터리, 물리적 키보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90만원이 넘거든요.
타블렛 중에서 나름 비싸다고 여겨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도 499 달러에서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 놓은 서피스의 경우 테그라 3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고 윈도우 8 도 프로 버전이 아닌 RT 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ENVY x2 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타블렛 PC 했을때 예상하는 가격대가 있는데 이에 비해서 ENVY x2 의 가격대는 상당히 높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은 겁니다.
ENVY x2 를 노트북에 타블렛 PC의 기능을 덧붙인 것으로 해석할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90만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싼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hp의 dm1 4016tu 모델의 경우 11.6 인치 디스플레이에 가벼운 무게, 오래 가는 배터리 그리고 무엇 보다도 듀얼코어 아톰 보다는 확연히 뛰어난 i3 2367M 프로세서와 인텔 HD 3000 그래픽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저전력 프로세서임에도 물리적으로 듀얼코어에 논리 프로세서 4개를 지원하여 효율을 높였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를 분리해 낼 수 없다는 점과 터치 화면이 아니라는 점이 있지만 그 것 때문에 90 만원까지 올라간다는 건 좀 효율이 떨어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윈도우 8 의 사용 환경
타블렛을 선택할 때 여전히 아이패드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이유는 바로 환경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타블렛 제품들이 속속들이 등장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이 스마트폰 사이즈에 맞춰져 있고 타블렛에서 실행하는 경우 단순히 사이즈만 늘려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아이패드의 경우, 전용 앱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이 있어서 대화면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죠.
순전히 사이즈만 키워 놓은 이런 앱을 가지고 타블렛 전용 앱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윈도우 8 의 경우에는 그것이 타블렛용이다 아니다의 논의 자체를 떠나서 그 전에 절대적으로 앱의 수가 부족합니다. 다행스러운건 타블렛이든 데스크탑이든 동일한 운영체제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고 또한 앱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적으로도 소프트웨어를 많이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지만 윈도우 8 자체가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서도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ENVY x2 의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윗판과 아랫판에 각각 배터리를 두었기 때문에 합쳐 놓을 경우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에 타블렛에 간이 키보드를 붙이는 형태와는 달리 완전한 수준의 노트북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하드웨어 사양 때문에 캐주얼한 게임 이상의 구동은 어렵겠지만 다른 타블렛처럼 제한적 기능만을 제공하는 운영체제가 아닌 통짜 윈도우 8 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이 제품을 과연 90만원대에 사겠느냐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는 적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보다는 훨씬 나아보입니다. 서피스는 가장 큰 문제가 도무지 퍼포먼스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는 엔비디아의 테그라 칩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역시나 그렇듯, 퍼포먼스 이슈가 제기되고 있고 테그라 제품들은 "테구라"라고 할 정도로 논란이 많아서 기대 자체를 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그네슘 재질로 멋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hp 의 ENVY x2 를 보는 순간 서피스는 그저 딱딱해 보이는 금속 덩어리처럼 보이더군요.
마치며
hp의 ENVY x2와 같은 제품들이 앞으로도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은 초기이기 때문에 범접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실제로도 얼마나 활용도가 높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가 없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통짜 운영체제를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노트북과 타블렛의 모습을 모두 흡수했다는 점, AP 대비 고성능 CPU를 탑재했다는 점 등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현재의 가격으로라면 노트북 시장과 타블렛 시장 양쪽 모두에서 다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워보입니다. 신기하고 새롭지만 사지는 않는 제품이 된다는거죠. 앞으로 좀 더 지켜 보면서 기술의 진행 방향도 살펴 보고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다음에 구매를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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