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스마트폰 정책, 완전한 실패다-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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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의 스마트폰 정책, 완전한 실패다-
    주저리 주저리 2011. 8. 16. 23:35
    어젯밤 놀라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개인 통신 사업부) 인수 발표였죠. 그 결과 모토로라의 주식은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안드로이드 진영과 다른 진영간의 특허 전쟁에서 구글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라는 점, 하드웨어도 직접적으로 관리 감독하면서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 등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모토로라 특유의 멋진 디자인에 안드로이드 최적화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는 모토로라를 통해서 레퍼런스폰들을 쏟아낸다면, 원하는 물량만큼 생산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판매량에 따른 후속 모델 위탁 여부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할 필요도 없게됩니다. 여기에 "모토로라 하드웨어 = 구글 안드로이드에 최적화 및 가장 빠른 업그레이드" 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게 되면 다른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겠죠. 이를 통해서 모토로라 역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만한 기회가 조금은 더 커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결국 시장은 스마트폰계의 절대 강자 애플, 하드웨어 생산의 절대 강자 노키아와 자금 동원력의 절대 강자 마이크로소프트 연합 그리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만들어낸 구글과 이동통신 노하우를 대거 보유한 모토로라 연합 이렇게 세 그룹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이 틈에서 다른 업체들은 어디로 편승하느냐를 두고 저울질을 상당히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자사 운영체제를 타사에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합이 불가능하고, 결국 선택권은 안드로이드 아니면 윈도우폰이 된다는 것이죠. 현재 안드로이드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구글이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 그리고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는 윈도우폰 운영체제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빨리 궤도에 올려 놓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특히나 LG는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일전에 쿠키폰, 롤리팝 등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고용해서 이른바 "ㅁㅁ폰"을 쏟아내던 시절에만 해도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에서 2인자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롤리팝도 쿠키폰도 대 성공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고, 여기에 심취한 LG는 롤리팝2, 소녀시대의 쿠키 등등 기존 제품들의 재탕, 삼탕을 해 먹습니다. 그 사이 시장은 스마트폰으로의 이주를 준비하고 실제로 이주를 하고 있었죠.

    국내적으로만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도 얼마 안되던 시장 점유율이 더 낮아졌다.
    2등 삼성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LG는 또 한번 무리수를 둡니다. 제품들을 피쳐폰 쏟아내듯이 미친듯이 뽑아낸 것이죠. 그 결과 시장에는 옵티머스Q, 옵티머스 Z, 옵티머스 원, 옵티머스 시크,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빅 등등 너무 많은 제품들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그 와중에 보급형으로 나온 옵티머스원이 성공을 거둬서 LG의 부활의 신호탄이냐 하는 말들이 있었죠.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제품간의 어떤 차별점이 없고, 너무 많은 제품이 시장에 나돌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왔다고 하는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빅 이 세가지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셋이 뭐가 다른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약간의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 듀얼코어냐 싱글코어냐 하는 차이 정도랄까요? 물론 이런점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에게 주는 임팩트가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결정타가 하나 더 있죠. 바로 사후 지원입니다.

    국내에서 현재 삼성은 거의 전 모델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모토로라 코리아도 오늘부터 아트릭스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습니다. LG는 현재 국내에 진저브레드 탑재 모델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가장 최근에 나온 최신형 모델인 옵티머스3D 마저도 프로요입니다. 그리고는 어처구니 없는 인터뷰 결과가 기사에 올라오더군요- 내용인즉슨,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출고 당시 운영체제에 최적화를 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쓰는게 제일 좋다" 이겁니다.

    무조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메이저 업그레이드 마다 보안의 취약점 수정 및 각종 기능 추가 혹은 안정화 그리고 운영체제 차원의 개선이 포함 됩니다. 옵티머스원의 경우 사양이 낮아서 업그레이드 못 한다고 했다가 구글 엔지니어에게 반박글을 먹은 후에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뒤늦게 공지한 사례가 있었죠.

    국내에 현재 LG 스마트폰 가운데 진저브레드는 단 한개도 없다. 정말 우연의 일치지만 모토로라는
    어제 구글과의 인수 합병 발표 이후 오늘 바로 진저브레드를 국내에 내놓았다.

    여기에 더 황당한 것은, 앞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옵티머스 솔 등은 보급형임에도 진저브레드를 기본 탑재 한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현재의 고급형 모델들은 구형 운영체제, 새로 나오는 보급형 제품은 신형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가는게 되죠.

    노키아도 하드웨어는 정말 잘만들지만 심비안이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두고 실질적인 개선에 게을렀기 때문에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잘 나가던 시절에만 연연하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사실에만 포커스를 두고 현실에 안주한 셈이죠. 그 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 가운데 가장 구식의 UI, 수많은 신기능들의 구현 불가능함 등의 문제를 낳았습니다. 거대 제국을 이루었던 노키아도 한방에 휘청거리게 되었는데 하물며 기반이 없는 LG의 경우는 어떨까요-


    정리하자면, LG는 제품의 특장점 부재,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사후 지원, 그럼에도 끊임없이 차별성이 없는 그렇고 그런 제품들의 연속적인 출시. 이게 바로 현재 LG가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폰 정책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점차 LG 스마트폰을 외면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은 과거 LG의 모습을 생각하면 처참한 수준입니다. 삼성의 뒤를 이어 세계 2~3위를 다툴것처럼 하더니 지금은 아예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죠. 원인은 LG 내부에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엘지가 아니라 "헬지" 라고 할까요-

    저는 현재 옵티머스원을 사용하고 있고, LG 스마트폰으로써는 처음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보급형 답게 저렴한 가격, 상대적으로 큰 배터리 덕분에 오래 가는 배터리, 프로요 선 탑재,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의 불편없는 성능 등등- 하지만 상당수의 스마트폰 유저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기대 하고 있고, 또 업그레이드 되면서 점차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KT향 옵티머스원은 현재 4월 18일 이후에 단 한번도 추가 업그레이드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바로 옆에서 갤럭시 시리즈는 고급형과 보급형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많은 업그레이드로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개선안을 내주고 있는 모습과는 참 다른 모습이죠. iOS의 업그레이드도 아마 LG보다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LG는 지금까지 밀린 전 제품에 대해 몽땅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겠지만, 이걸 쌓아두면 쌓아둘 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집니다.

    지금 LG가 해야 할 일은 기존의 소비자들이 더이상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마음을 돌렸고, 기존의 남은 소비자들 마저 마음을 돌린다면 답은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제품들을 마구 찍어내서 당장에 판매가 이루어질지 몰라도 기본적인 마인드의 변화가 오지 않는다면, 단순히 싼 맛에 제품을 구입해서 쓰다가 바꾸는 형태의 소비가 되거나, 써보고 결국 불만족에 이후 추가적인 제품 소비로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완전히 실패한 LG의 스마트폰 정책, 지금부터라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금 삼성과 함께 국내 양대산맥으로써의 잘나가는 LG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삼성의 국내외적인 성공, HTC의 성장세 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꼭 한번 알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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