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이거나 혹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어플" 일 것입니다. 이는 영어의 Application (어플리케이션 - 응용 프로그램) 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외국인에게 이야기 한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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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market
슈퍼마켓 / 수퍼마켓. 그런데 우리는 흔히 슈퍼/수퍼 라고 한다. 사실 의미의 중요도를 따지만 뒤의 단어 마켓을 선정해야 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앞 글자 슈퍼/수퍼 라고 부른다. 이렇게 이상하게 단어를 끊어버리는 것은 사실 일본어의 외래어 차용 방식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Arbeit
노동을 뜻하는 독일어 Arbeit (아르바이트) 를 가지고 일본어로는 아루바이또 라고 하며, 의미는 노동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바", 즉 part time job 정도를 지칭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한단계 더 나아가 이것을 "바이또" 라고 부른다. 독일어로 Arbeit는 더 이상 하위 단위로 뜯어낼 수 없는 하나의 형태소이며, 한 단어이다. 음절로는 2 음절이지만, 의미 단위로 더이상 찢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아루" + "바이또" 하고 끊을 수 없는 단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바이또" 라고 쓴다.
Convenient Store
편의점을 일본어로 뭐라고 부를까- "콘비니" 라고 한다. 이것은 영어에서 온 말로 convenient store (컨비니언트 스토어) 를 가지고 뜯어낸 것인데, 앞의 convenient를 임의로 줄여서 "콘비니" 라고 만들어버린 것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용되지 않는 괴상한 표현방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Personal Computer
흔히 우리가 컴퓨터 혹은 PC라고 부르는 그 말이다. 정식 명칭은 personal computer (퍼스널 컴퓨터). 그런데 이것을 일본에서는 어떻게 말할까? 바로 "파소콘" 이다. 어떤 조합인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Deutschland
독일을 일본어로는 뭐라고 할까- 바로 "도이츠". 이는 독일어로 독일을 Deutschland (도이칠란트 - 참고: 도이칠란드가 아니라 도이칠란트 가 맞다) 라고 부르는 것에서 또 한번 이상한 곳에서 끊어다가 도이츠 하는 것이다. 실제로 Deutsch (도이취) 라고 하면 독일어, 독일의, 독일사람의 등의 뜻으로, 독일이라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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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리는 application 을 비교적 정확하게 "어플리케이션" 혹은 "애플리케이션" 이라고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뚝 잘라내어 "어플" 하고 읽는 모습은, 이웃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언어적 현상을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우리말 안에도 수없이 많은 일본어의 잔재가 있는데, 이런 습관 까지도 굳이 따라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차라리 앱 이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실제 영어로도 App. / Apps. 라고 줄여서 많이 쓰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디가서나 다 통한다.
4분 20초부터 보면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우리가 그런 application을 다운로드 받는 곳을 "앱 스토어" 라고 하지 "어플 스토어" 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괜히 어렵게 application 하지 말고, 그냥 프로그램, 혹은 응용 프로그램 이라고 해도 될텐데 다들 마치 유행이나 된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어플" 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불렀으면 좋겠다-
물론 가장 좋은것은 "앱" / "애플리케이션" 이라는 말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단어를 만드는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