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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분사, 다시 보는 모토로라의 역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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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분사, 다시 보는 모토로라의 역사-

후레드군 2011.01.05 09:02
2011년 1월 4일, 미국 현지 시각으로 모토로라는 두 개의 회사로 갈라졌습니다. 하나는 Motorola Mobility, 그리고 다른 하나는 Motorola Solutions. 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흔히 알던 그 모토로라입니다.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고 담당합니다. 후자는 기업용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파트로 서버나 무전기 등의 기타 사업을 담당합니다. 문제는 모토로라 솔루션 같은 경우 큰 문제가 없는데, 모빌리티 사업 부분이 아직도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는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제조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과연 모빌리티 사업부가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판단을 하기에는 이릅니다.

그래도 80년 가까이 이동통신 기술만으로 살림을 꾸려온 세계 최고의 무선 통신 기술 업체 모토로라가 어느덧 이렇게 힘빠진 호랑이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겸사겸사 모토로라의 과거를 다시 한번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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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시카고 일리노이에 처음으로 문을 연 모토로라. 당시에는 휴대전화 제조사가 아니었습니다. 초창기 라디오를 비롯한 각종 기기를 만들었고 43년에는 최초로 FM 2-Way 라디오를 만들어 냅니다. 이미 통신 기술에 관해서만큼은 초기부터 일가견이 있었던 업체죠- 물론 이 당시에는 업체명이 모토로라가 아니었습니다.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Galvin Manufacturing 이었습니다. 50년대에 들어서는 케이블 방식으로 TV를 보는 기술을 개발했고, 55년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토로라의 로고를 만들어 냅니다-


이 로고가 무려 1955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도 계속 사과 로고를 쓰지만, 가로 줄무늬, 색깔 입힌것, 흰색, 은색 등등 계속 변화를 줬던 것에 비하면 모토로라 로고는 처음 하나를 잘 만들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변화 없이 계속 가네요-

미국이 달에 탐사선을 보내서 지구와 교신할 때도 모토로라의 통신 시스템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983년, 모토로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휴대전화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 제품 이름이 DynaTAC 이었습니다. 무려 거의 800 그람에 육박하는 무게를 자랑하지만 당시로써는 그래도 충격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89년 MicroTAC을 내 놓으면서 다시한번 저력을 과시합니다-


마이크로택은 국내에도 많지는 않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당시 100만원도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사서 쓰던 최고의 명품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명품중의 명품이었죠-

그리고 96년, 모토로라의 대 히트작 StarTAC이 등장합니다. 당시 기준으로 가장 작고 가벼운 휴대전화였고 무게도 88그람에 불과했습니다. 초기 DynaTAC 보다 거의 1/10 수준으로 가벼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최초의 폴더형이기도 했습니다. 접어서 넣고 다닌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던 시대에, 획기적인 디자인, 가벼움, 모토로라만의 최고의 송수신 감도 등으로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국내에서도 스타택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전화가 잘 터지냐 안 터지냐, 송수신 감도가 좋으냐 안 좋으냐로 한창 말이 많던 시대인데, 스타택만큼은 적어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자유로웠기 때문이죠-

이후 모토로라 코리아에서는 국내 시장을 겨냥하여 스타택의 후속작들을 만들어 냅니다 (.....만 딱히 시장에서 큰 반응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스타택 오리지널의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한 스타택 2004. 정우성이 광고를 했고 정말 깔끔한 디자인이었지만, 정작 소프트웨어는 다른 시리즈 모델과 차이가 전혀 없었습니다. 통화 음질 등은 다시 한번 입증할 만큼 크고 또렷했죠-



그리고 또 한번 등장한 스타택. 2004 모델보다 더 조용히 사라지게 됩니다.....

아무튼 모토로라는 이후에도 세계 최초로 GPRS 무선 통신 기술 개발, 최초로 무선 케이블 모뎀 게이트웨이 개발 등등 이동통신에 있어서는 전세계에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국내 기준으로 봤을때 스타택 이후로-


"정말 작고 가볍다" 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등장한 MP9000
SKT로는 MC9100 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스타택과 동일하게 폴더 겉면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이었고, 당시로써는 놀랄만큼 작고 가벼운 사이즈였습니다. 기본 기능면에서는 스타택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국내에서 모토로라 열풍을 불게 한 V.8260 입니다. (PCS는 V.8261)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한 디자인과, 스트라이프, 그린, 코치 레더 등 다양한 버전이 발매 되었고, 단일 모델로는 당시에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소프트웨어적인 오류도 많았고, 힌지 부분이 (폴더의 상판과 하판 연결 부분)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소비자들의 원성 또한 잦았던 제품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다양한 제품들을 내 놓았고, 손가락 두개 사이즈의 초미니 슬라이드 폰, 미니 모토 MS400 이라든가-



전 세계의 Razr 열풍에 합류하여 국내에도 출시한 MS500
이후 블랙, 핫핑크, 라임 등의 컬러를 추가하여 나중에는 우려먹기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할 정도로 끝도 없이 동일 컨셉의 제품을 쏟아 냈고, 이것이 결국 모토로라의 추락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초창기 고무 제품이나 만들던 핀란드의 모 업체에게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바로 노키아죠- 초저가형 모델부터 하이엔드급 고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 높은 제품 재생률 등을 무기로 중저가형 시장에서 전세계를 장악하면서부터 엄청난 성장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도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업체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레이저 이후 모토로라는 또 한번 Razr^2 (Razr Two 가 아니라 제곱이라서 Squared 라고 읽습니다) 를 내 놓았고 더 얇아졌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기존의 느리고 답답한 시스템의 답습, 딱히 할 게 없는 기능 등은 참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했습니다-

국내에도 럭셔리 에디션까지 출시 되면서 지금까지도 종종 가지고 다니는 분들을 볼 수 있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출시하면서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선방을 한 모델입니다. 다만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점유율과, 전 세계에서도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낮아진 영향력 등은 이후 라인업들이 과연 얼마나 탄탄하게 계속 될지 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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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전세계를 휩쓸고, 특히나 미국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휴대전화 제조사였습니다. 그러나 방심하면 아무리 뛰어난 업체라고 해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이 90% 대에 육박하던 시절이 있었던가 하면, 이제는 두자릿수도 유지하지 못 하는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토로라 제품들의 디자인을 특히나 좋아했고, 애정을 가지고 있던 업체였기에 거의 10년 가까이 줄기차게 모토로라 모델만 썼습니다. 하지만, 국내 폰 뿐만 아니라 해외 폰들도 디자인 외에는 더 이상 볼 게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잦은 오류 등으로 참 피곤한 제품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력이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전 직원이 각성하고 다시 힘을 모은다면 재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지만, 과연 얼마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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