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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태에 필요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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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레드군 2014.04.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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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족을 잃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생존자 가족 분들께서는 꼭 가족을 되찾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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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어난 세월호 사태를 바라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속이 많이 상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뭔가 하고 싶지만, 누구 말대로 산소통 메고 뛰어들 것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현장에 계신 분들을 도와 드리는 길이죠.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고 글을 써 놓고도 공개할 것이냐를 두고도 한참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너무나도 많은 불필요한 소문들이 보여서 결국 공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퍼나르는 행위는 조금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민간 잠수부가 배에서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라든가 "생존자들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해군이 미군의 지원을 거부하고 돌려 보냈다" 등 각종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고 이걸 인터넷 상에서 확대, 재 생산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사실로 밝혀진 것이 없었습니다. 전부 거짓입니다. 국방부도 공식 발표로 그런 사실이 없음을 이야기 했고 글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가져 왔던 영어로 된 기사 어디에서도 저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영어로 된 걸 퍼오면 그냥 믿고 넘어갈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실제로 미군이 도착했을 때는 안타깝게도 이미 배가 상당부분 가라 앉은 후였고, 추가로 미군측에서 헬기를 띄운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출동한 미군 헬기 2대를 복귀 시켰고, 추가적으로 요청시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주겠다 라고 한 것인데 이걸 가지고 우리나라 해군에서 미군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둥, 오지 못 하게 막았다는 둥.....정말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는데 괜한 일을 해서 더 복잡하게 만든 경우 입니다.

 

또 민간 잠수부들을 정부에서 막고 있다라든가 시간만 떼우고 가면 된다고 했다든가 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그 일을 지휘 하고 계시는 한국 구조자 연합회 회장 정동남씨의 인터뷰 기사를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분은 동생분을 잃으신 후 평생을 구조 작업에 몰두 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기사 확인 클릭하면 해당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18일 오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어제 밤부터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민간 잠수부들의 총괄 본부를 직접 맡아 지휘하고 있다"며 "현재 해경과 정부 측으로부터 구조장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 받아서 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저 역시도 현장에서 바로바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현장에 계시는 담당자분들과 가족분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주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각종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마치 민간 잠수부들이 일을 다하고 정부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결국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냐 라고 합니다.

 

이번 사태는 재난입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재난입니다. 재난급 사태를 일용직 용병들에게 일임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내가 지지 하지 않는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일에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정부와 같은 대규모 동원 능력과 힘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미흡함과 보고 체계의 문제, 사태 파악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를 몰아 세운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도리어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더더욱 큰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더라도 일단 사태가 끝난 뒤에 할 일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평가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표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은 바로 그것입니다.

 

어쨌거나 마치 민간에서는 다 하는데 정부에서는 손 놓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형적으로 결과만 보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유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진입에 성공하지 못 했으니 아무것도 안 했다 이런 논리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 곳에 투입된 해경, 해군, 공군, 해수부 담당자 등등 각종 인력과 장비 모두 정부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정말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하려면 이런 지원 조차 없었어야죠.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태를 친정부 반정부 논리로 몰고 가지 마시고 일단 사태 해결의 손인 정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이 정부와 정권을 지지하느냐 마느냐와는 전혀 다른 겁니다. 불이 난 현장에 소방수들이 도착했는데 평소에 이 소방수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작업을 맞길 수 없다 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 더 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봅시다

 

가장 많은 글이 왜 잠수를 하지 않느냐- 잠수 해서 생존자들을 발견하고 데리고 나와야 하지 않느냐 이런 류 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바다에서의 잠수는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는 잠수하고는 수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단 그 깊이 까지 한번에 내려갈 수도 없고 한번에 올라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산소통에 물안경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죠. 그러나 문제는 기압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야 뛰어뜨는 장면,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장면, 복귀하는 장면 이런식으로만 보여주니까 별 다른 생각이 안 들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기압에 적응하기 위해 작전 위치까지 들어가는데만 5~10여분이 걸리고 나올 때도 한번에 수면으로 올라오면 잠수부가 장기 손상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몇 단계에 거쳐서 올라오다가 섰다가 올라오다가 섰다가를 반복하는 겁니다. 그리고나서도 바로 육상행이 아니라 감압챔버라는 곳에서 잠수병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이러다보니 실제로 바닷속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5~10분 가량 밖에 안 됩니다. 또한 이런 상황의 문제 때문에 잠수부가 현장에서 생존자를 발견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되지도 않았고 전문 장비를 갖춘 것도 아닌 민간인을 그냥 데리고 나온다? 불가능하죠. 영화에서처럼 기적적으로 데리고 나온다? 안구가 터지고 각종 신체 장기의 엄청난 손상 혹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또 있죠. 바로 시야 입니다. 현재 바닷속에서 시야 확보가 약 10센치미터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죠. 10미터가 아닙니다. 10 센치미터면 손가락 하나 정도 입니다. 한마디로 눈 바로 앞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러니 조명탄을 터트리거나 한들 소용이 없는겁니다. 선박에 추가 잠수부 투입을 위한 생명줄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고 나왔습니다만, 이 과정도 잠수부들이 눈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어서 선체를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일이죠.

 

유속이라도 느린가요? 섬과 섬 사이에 위치한 곳입니다. 유속이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하루에 야간을 제외 하고는 두 번 정도 작업이 되면 다행이라고 하는것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누구 하나 근본적으로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선체에 구멍을 뚫자? 현재 드러난 부분부터 꼬리 부분까지 길이가 약 150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배 입니다. 그리고 만약 현재 드러나 있는 부분에 공기가 가득차 있다면 그 부분에 구멍을 뚫는 순간 배는 완전히 가라 앉습니다. 공기 주입? 일단 잠수부가 들어가서 해야 하는 일인데 이 자체가 워낙 어렵고, 아무데나 공기를 넣는게 아니라 일단 조금이라도 생존자들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서 넣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죠.

 

진퇴양난입니다. 현장에 계시는 전문가분들이 기적을 일으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마치며

 

 

정부의 의사소통 과정은 분명히 문제점을 드러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태가 수습된 이후 분명히 문책이 있어야하며 재정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이를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는 건 일의 순서상 맞지 않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작업중인 우리나라 군 특수 요원들을 민간 잠수부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 또한 적절치 못 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 한다면 적어도 짐이 되면 안됩니다. 일단 숨죽이고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나올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감정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글에 현혹 되지 마시고 차분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 보면서, 돌아가신 분들께는 애도를, 구조 되신 분들께는 쾌유를 그리고 아직 생사가 확인 되지 못 한 분들께는 무사귀환을 바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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