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스마트폰 국내에서 2배 뻥튀기? 타당성 제로! :: AMUSEMENT PARK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외산 스마트폰 국내에서 2배 뻥튀기? 타당성 제로!
    주저리 주저리 2011. 1. 20. 15:39


    불과 19일인 어제였습니다. 인터넷에는 너무나도 무분별하게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이 돌고 있고, 그것을 열심히 퍼나르고 재생산 하면서 그것이 마치 자신의 판단력에 의한 논거인양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죠.

    인터넷 정보의 홍수, 그리고 우리의 모습 보러가기


    그런데 오늘 바로.....휴대전화 가격이 해외 대비 두배가량 뻥튀기 되어 있다는 말과 함께 글이 올라와서 읽어 보던중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냥 읽어보면 그럴싸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에 너무나도 좋은 글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그저 인터넷 등에서 퍼지는 이야기들을 피상적으로만 듣고, 카더라 통신들의 이야기를 비판적 사고 없이 받아들인 결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추가: 확인 결과 SBS에서 보도한 내용이었고,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쓴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바꿨습니다.

    뉴스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국내에서 두배로 뻥튀기 되는 스마트폰?

    관세청의 조사 결과 외산 휴대폰의 평균 가격은 343 달러라고 하셨고, 국내 아이폰과 기타 제품이 80~90만원대 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건 통계를 모르는 사람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저가형 단말기 한대당 가격을 1000원이라고 보고, 하이엔드급 단말기 한대 가격을 5000원이라고 보겠습니다.

    만일 저가형 단말기가 100대 수입이 되었고, 고가형 단말기가 5대 수입된 경우 총 가격은 125000원입니다.
    그런데 단말기 댓수는 총 105대이므로 평균 가격은 1190원입니다.

    만일 저가형 단말기가 5대 수입이 되었고, 고가형 단말기가 100대 수입된 경우 총 가격은 505000원입니다.
    단말기 댓수는 총 105대로 동일하지만 평균 가격은 4809원까지 올라갑니다.

    즉, 내부적으로 어떤 가격대의 단말기가 얼마나 수입되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편적으로 국내 통신사들이 두배 혹은 그 이상의 폭리를 취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수입되는 단말기의 양이 같다고 전제 했을때, 어느 가격대의 제품이 얼마나 큰 비중으로 들어오는지에 따라 평균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전적으로 수학적인 통계입니다. 실제로는 단말기 댓수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서, 저가형 단말기가 많이 들어와도,  그 개체수에 해당하는 값 이상으로 계산상 상쇄시킬 정도의 양만큼만이라도 고가형 단말기가 들어오면 수치상으로는 평균 가격이 높은 것처럼 보여진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논리적 타당성이 없습니다.

    2.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 이외에는 시장 진입을 가로 막는 요소가 있다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분명 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례를 가져다가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개인은 단말기를 한개만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 라고 합니다.

    이 역시 논리적 타당성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휴대전화 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재화도 다량을 들여와서 판매할 목적으로 한다면, 반드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현행법 위반입니다. 단지 휴대전화와 관련 통신 장비에 대해서는 한대로 제한을 하고 있을 뿐, 이것 때문에 따라서 대기업만 특혜를 보았다 라고 할 수는 없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는 기기 자체가 일단 고가입니다. 일반 중소 기업에서 물량을 감당하기에도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동통신 관련 업은 투자 비용도 크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는 국내에서 3사 외에는 실질적으로 이동통신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는것이고, 능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input에 비해 output을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 않는것입니다. LG 텔레콤 (현 LG U+) 만 해도 LG 그룹 전체로 보면 굉장한 기업이지만, 실제 이 영업 부문에서 굉장히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3사가 독점적으로 타사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고, 개인이 단말기를 한대만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는 부분으로는 이런 상황에 근거로 부적합 합니다. 따라서 논리적 타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사업자가 몇개 없다는 사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이 것을 가지고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 라고 하려면, 증명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 제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3. 아이폰이 미국에서는 399달러다?

    도대체 어디서 듣고 와서 이야기를 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공식적인 아이폰 유통 통신사 AT&T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사진 중간에 중복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폰 4 32기가 제품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계약은 기본으로 2년입니다. 가장 싼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월 15달러 입니다.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 중 가장 싼 요금제를 선택해서 월 39,99 달러 입니다. 그리고 문자 메세지에 대해서는 추가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았고, 기타 부수적인 모든 부가서비스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월 54,99 달러 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으로 가입하는 경우에 한해서 아이폰은 299달러에 제공되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국내처럼 할부로 단말기를 살 수 있게 해주는 곳은 매우 드뭅니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아이폰 3GS를 계약없이 단말기만 사는 경우 999유로 였습니다. 전세계 가격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애플의 선례로 보건데, 미국에서도 단말기만 사는 경우 절대 399달러에 살 수는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만일 정말 아이폰을 미국에서 단말기만 가지고 399 달러에 구매가 가능했다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듣고 해외 주문을 했을 것이며,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바탕으로 2년 계약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무료 통화, 무료 데이터를 단 1센트토 초과 하지 않고 주어진 범위내에서만 쓰며, 문자 메세지는 단 한건도 보내지 않는다는 전제, 그리고 부가세는 0%라는 전제를 가지고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54,99 달러 x 24 개월 = 1319.76 달러 (1319달러 76센트)
    그리고 기기값 299 달러
    합계 = 1618.76 (1618달러 76센트)

    2011년 1월 20일 오후 3시 29분 현재 Daum 의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이 환율을 바탕으로 계산할 경우 2년이 지나면 총 납부 금액은 1814953.71 원입니다. 180만원이 넘습니다.

    KT를 통해서 아이폰 4 32기가 가입시 어떻게 될까요? AT&T에서 했던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싼 요금제 (월 35000원) 으로 계산하겠습니다.


    이번 계산도 역시 마찬가지로 기본요금 외에 어떠한 추가 금액도 발생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만 사용하며, 부가세는 0% 라는 전제를 두고 계산합니다.

    기본료 월 35000원 x 24 개월 = 840000 (84만원)
    고객 실 부담액 528000원 (고객 실 부담액은 스마트 스폰서 등으로 KT에서 할인해주는 모든 가격을 다 계산하여 단말기 출고가에서 뺀 가격입니다. 이것을 보통 24로 나누어 월 단말기 할부금으로 내는것입니다)

    2년후 총 납부 금액 = 1368000원 (약 140만원)

    이렇게만 계산 해도 미국보다 40만원 이상 쌉니다. 여기에 AT&T는 월 200메가의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KT에서는 데이터 100메가 외에 무제한 와이파이 망도 제공하고, 무료 문자 및 무료 통화도 적지만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 나중에 가서 "아이폰 4가 아니라 아이폰 3GS도 아닌, 3G 모델이었다" 라든가- 하는 식으로 나온다면 더더욱이나 할 말이 없습니다.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대기업들이 잘한다 혹은 정부가 잘한다 이게 아닙니다.

    너무나 많이 카더라 통신들이 난무하고 있고, 사실에 대한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마구 이야기를 퍼나르고 동시에 재생산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분명히 볼 수 있듯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상 논리적 타당성도 없고, 사실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언제나 비판적인 안목과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다시 한번 의심하고 재 확인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사를 내고 보도를 하는 방송사의 무식함도 질책 대상입니다. 언론사가 한마디를 잘못하면 수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그대로 믿고 따라가게 됩니다. 책임있는 태도를 가지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야 합니다. 

    ----------------------------------------------------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 한번 눌러주세요-

    계속적인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