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새로운 카드가 필요할 때 :: AMUSEMENT PARK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드로이드, 새로운 카드가 필요할 때
    IT 분야 2011. 1. 20. 11:17


    모바일 디바이스 운영체제의 주역들을 보면 애플과 구글, 노키아 등이 있습니다.

    단순히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만 놓고 보면 노키아의 심비안이 1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로 봐도 아직은 노키아의 심비안이 1위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의 성장률과 미래전망으로 보면 애플이 압도적인 1위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유독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면서 커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Gartner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를 앞지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조사에 대해 애플은 즉각 반발을 했고, 다른 조사기관의 조사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출처: Wikipedia
    조사기관: Gartner
    2010년 3분기 전세계 기준

    그러나 어쨌든 오늘 이야기의 포커스는 바로 저기 초록색 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입니다.

    ----------------------------------------------------------------



    한국에서의 안드로이드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진 플랫폼은 단연 구글의 안드로이드 입니다. KT가 아이폰을 도입하고 와이파이존을 대폭 늘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때,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옴니아로 맞서던 SKT는 수준 미달의 하드웨어로 인해 참패를 겪고, 한 동안 시장의 흐름을 KT + 아이폰 조합에 뺏기는 듯 했으나, 이내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의 적극 도입으로 맞서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SKT에서는 HTC, 소니 에릭슨 등의 각종 외산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켜냈고, 결과적으로는 안드로이드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의 플랫폼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후 KT에서도 아이폰 뿐만 아니라 노키아 디바이스 및 HTC의 안드로이드 폰 등을 추가로 도입합니다.

    결국 양사에 의해 동시에 득을 본 것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연습게임 조차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아이폰을 상대할 마땅한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찾다가 선정된 셈이죠.

    삼성과 SKT가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한 협공 무기로 내세웠던 옴니아2는 각종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인 오류와 비싼 가격 등으로 이미 경쟁력을 잃어도 오래전에 잃었어야 정상이지만, 각종 애국심 마케팅 등으로 꾸준히 제품을 팔아나갔습니다. 그리고 옴니아는 2009년 최악의 제품 중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합니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지만, 이 당시부터 지금까지 윈도우폰 7 은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더더욱이나 국내에서 입지가 약한 노키아의 심비안을 들고 싸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구글이라는 큰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확신성, 그리고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첫번째 암초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만들고, 하드웨어인 전화기는 HTC나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에서 만듭니다. 기존에는 휴대전화 제조사에 요구하여 SKAF 등을 탑재하도록 제시하고, 이를 탑재 하지 않을 경우 SKT로 단말기 출시를 거부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등의 등의 힘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대가 구글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상대하기 조차 어려운 벽을 만난 셈이죠. SKT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제품에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하려고 하는 이동통신사들은 전부 안드로이드에 맞게 새로이 프로그램을 짜야하는 첫번째 암초에 걸리게 됩니다.

    사실 이런 잡다하고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안 넣으면 더 좋은 플랫폼으로 거듭나겠지만, 그걸 가만히 둘 리 없는 통신사들이니.....SKT는 이 고집 안 버리면 영원히 아이폰 도입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두번째 암초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한개의 단말기만 가지고 시장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하이엔드급 단말기로, 또 어떤 경우에는 엔트리 모델로 시장에 도전장을 냅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경우에는 하이엔드부터 로우엔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트랜드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운 단말기를 제조하면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물론 이런 노력 없이 그저 우려먹기, 스펙 장난질, 가격 장난질 등으로 일관하는 업체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기업에 대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번째 암초에 걸립니다. 바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죠.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하드웨어에 가장 적합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율해 갈 수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소프트웨어의 특정 기능을 최대화 하기 위해 그것에 맞는 가장 적합한 하드웨어를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전혀 다릅니다.

    일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자 하는 모든 하드웨어에 걸쳐서 운영체제 설치,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운영체제의 일부를 수정하거나, 하드웨어의 일부를 수정하고 또 다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출시하고자 하는 모델이 연간 5개라고 가정하면, 이 5가지 모델에 대해 전부 다 각각의 과정을 통해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굉장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번째 암초

    문제의 Froyo.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지만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는 반갑지 않았을 수 있다.

    각각의 모델들에 맞게 하드웨어적/소프트웨어적인 문제들을 처리하고 났더니 또 다른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구글이 문제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는 구글이 엄청난 속도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2008년 9월 첫 출시로부터 이제 막 2년 하고 4개월 가량이 지났는데, 그 사이 무려 7번의 버전업이 있었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에는 2월,4월,9월,그리고 10월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2.3 진저브레드가 최신 버전이지만, 벌써 3 버전대의 허니컴에 대해 언급이 이루어질 정도로 빠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 버전이 나올 때 마다 자신들의 하드웨어와 정상적으로 구동이 가능한지 재차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게 단말기 모델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 자체로도 매우 피곤한 일인데, 소비자들의 요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나 2.2 프로요 버전에 대한 일종의 환타지가 퍼지면서, 마치 2.2 버전이 되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엄청난 퍼포먼스 향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스펙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너도나도 2.2 업그레이드를 제조사에 요구하는 양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모토로라에서도 전세계 유례없이 모토로이를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2.2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게 되었고, 하드웨어 사양이 기본적으로 많이 부족한 LG의 안드로원도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발표했지만, 추가적인 퍼포먼스 하락 우려 (추정) 와 하드웨어 미지원 등의 이유로 많은 기능을 제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한번 욕을 먹게 되죠.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세상"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암초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케어하는 데에만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신기술이 나오는대로 끊임없이 적용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어내는데 바빴습니다. 그런데 시장에 나가보니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게 되죠.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점점 더 상대방 제품과의 근본적인 기술적인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려워졌는데 반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다소 과장되게, 아주 쉽게 말하면, 브랜드와 디자인만 다를 뿐 결국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는 안드로이드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점점 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iOS의 독자적인 성장세는 (일부를 안드로이드에 빼앗기기도 했지만) 계속 되고 있고, 아무리 지는 플랫폼이라고 해도 중동 시장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의 노키아 심비안의 입지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 안드로이드는 당장의 RIM이나 기존의 구형 윈도우 모바일 등의 점유율을 뺐어오는데는 성공했지만, 더 심각하게도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 안에서 자기들끼리 갉아먹는 형국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망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시장에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일 지금과 같은 구도로 계속해서 흘러간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탈피

    개방된 플랫폼이다 라는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 굉장한 약점입니다. 틀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결국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매번 운영체제에 대한 설치 및 테스트 부담, 구글의 엄청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속도, 소비자들의 무한한 요구사항 등으로 인해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추가적인 엄청난 가시적, 비가시적 비용의 발생도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안드로이드 플랫폼 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에 새로운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적당한 새로운 대안이 나오는 그 순간 판도는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그래서 주시하는 것이 윈도우폰 7 입니다. 현재는 시장에 미미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운영체제 완성도가 높게 평가 받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미 하드웨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도를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일반 PC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인해 윈도우 PC와의 손쉬운 연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금력과 시장 장악력 등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대내외적 비용 절감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둘째, 구글의 안드로이드 방향 선회

    사실 이 부분은 가능성이 훨씬 희박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구글이 내세운 가치관하고 완전히 상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를 개방 플랫폼으로 계속 지금처럼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차단하려면, 결국 어느 정도 범위를 정해줘야 하는데, 이럴 경우 사실상 "개방형" 플랫폼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구글 입장에서도 단순히 지금의 행보를 언제까지나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새로운 현상

    사실 어떤 방향으로 가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쥐고 흔드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점에서 애플과 노키아는 유리합니다. 자신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관리하고 있고, 동시에 독자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폰 7 입니다. 안드로이드가 답답하다 하여 윈도우폰 7으로 플랫폼 전환을 시도한다고 해서 사실 제조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플랫폼만 다를 뿐, 그들의 역할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하드웨어만 가지고 있는 제조사들을 자신들의 제품을 생산하는 하청공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과장되게 이야기를 하면, 삼성, HTC, 소니 에릭슨, LG 등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제품을 만들어주는 공장입니다. 나중에 윈도우폰7으로 바뀌면 그때는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생산 공장으로 바뀌는 것이죠.



    마치며

    이제는 하드웨어 스펙만 가지고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에만 매달려서 최고 사양임을 자랑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과 LG는 심하게 하드웨어에 몰입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 그대로 가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두 거인은 결국 거대하지만 하청업체에 불과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드웨어 사양은 시간이 지나면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에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 점점 더 짧아집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제품간 차별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디자인, 브랜드만 다를 뿐 결국 다 똑같은 안드로이드 폰이잖아"

    이런 평가를 받게 될 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통한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될지 여부는 바로 지금의 선택이 좌우할 수 있습니다.






    -------------------------------------------------------





    요 근래 들어서 굉장히 긴 글들로, 오시는 분들께 읽는 고통을 드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__)a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하시면 손가락 추천 버튼 한번 눌러주세요 :D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