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n8 공동구매? 득보다는 실!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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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n8 공동구매? 득보다는 실!
    주저리 주저리 2011. 1. 11. 20:43

    노키아의 최초 Symbian^3 폰인 n8 의 국내 출시가 무산된 가운데,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공동구매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의 특정 업체를 통해서 공동구매를 하겠다는 방침이고, 이번에 정보 통신기기 관련법의 개정에 따라 이제 해외 단말기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이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습니다.

    저 역시도 n8 을 크게 기대했었고, 이번 출시 좌절 사태로 상당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몇가지 우려가 되는 일이 있어서 글을 적어 봅니다

    1. A / S

    이 문제가 가장 큽니다. 모 카페의 댓글에다가도 수없이 이야기를 썼지만, 일단 국내에서 정상적인 A/S는 유상이든 무상이든 불가능할 것이라는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애지중지하게 쓰면 되지 싶으면서도 또 어쩌다가보면 한번이라도 떨어뜨리는 일이 있을 수 있는게 모바일 디바이스 입니다. 

    한국 노키아와 노키아 TMC는 다른 업체 입니다. 하드웨어는 TMC에서 만들고 있지만, 제품 출시나 지원, 사후 서비스 등은 한국 노키아에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 노키아를 통해서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TMC 공장에서 부품 조달하여 쓰면 되지 않느냐 하는 분들 있으시지만, 일반 철물점에서 부품 가져다가 수리하는거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노키아 TMC는 본사에서 제품 제조 할당을 받아서 만들고 수출하는 기지인데, 여기에서 전화기만 나오는게 아니라 각종 부품들도 당연히 나옵니다. 하지만 그 수량들이 정해져 있다는거죠. Input과 Output을 당연히 모두 조사하고 필요한 만큼, 그리고 오차 범위 정도에 한해서 부품이 조달되도록 하는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즉, 한국에서 n8 쓰다가 문제가 생겨서 수리를 의뢰해도, 한국 노키아에서는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하지 못 한다고 할 것이고, 부품을 TMC에서 가져다가 쓰면 안되냐 하실 수 있지만, 그건 전혀 별개의 문제가 된다는 말입니다.

    소니, 후지쯔, 파나소닉, 니콘 등의 업체도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해서 수입된 제품에 한해서 1년간 제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00% 유상수리거나 혹은 그나마도 안되는 수가 많습니다. hp 같은 경우도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오거나 국내에서 가지고 나간 경우, 수리를 받고자 하는 국가에서 동일한 모델을 시판하여 부품이 있거나 모델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제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런 사례로 볼 때 n8 역시 국내에서 A/S는 사실상 안 된다고 보고 시작을 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판매자에게 보내서, 해당 국가의 노키아에서 수리를 의뢰해야 하는데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또한 n8은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냥은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한국 노키아가 A/S를 직접할 수 없다면 대행 업무로 해외에 보내서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라고 하시지만, 실제로 한국 노키아가 가지고 있는 사업상의 권한도 얼마 되지 않을 뿐더러, 이미 계약을 통해 A/S 망을 갖춰놓은 상태에서 이런식의 A/S는 더더욱이나 어렵습니다. 접수를 누가 어떻게 받을 것이며, 단체로 A/S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센터에서 지금 국내적으로 처리하는데에도 시간이 다소 소요 되는데, 일일이 접수 받을 때 마다 해외로 보낸다는 것은 고민해보고 말고도 없어 보입니다. 또한, 지금의 에버 서비스 센터에서도 대부분 직접 처리 혹은 노키아 측과 협의 후 노키아측에 통보하고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해외 노키아 지사에 A/S 요청을 해서 보내려면 한국 노키아에서 문제가 되는 제품들을 결국 센터를 통해서 회수 하고, 다시 해외로 보내고, 끝나면 돌려 받고, 센터로 또 보내고.....비용문제, 운반 과정에서 제품 손상 가능성, 실제 A/S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소요되는 매우 긴 시간 (해외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국내에서처럼 그자리에서 뚝딱 수리 되는 일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A/S 과정에서 제대로 완료가 되지 않은채 돌아오는 경우 다시 보내서 재 확인해야 하는 문제 등등.....이런 리스크를 다 무릅쓰고도 일을 해 줄 수 있는 업체가 과연 어디가 있을지.....

    2. 통관

    개개인이 한 개의 디바이스를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에 한해서,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등록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단체 주문을 하는 경우, 이와 같은 일종의 면제 조항에 적용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별도로 통관세를 내거나 하는 식의 절차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단말기 댓수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등록비 등이 추가로 요구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3. 실 사용 가능 여부

    해외에서 가져온 제품들은 한글 지원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웹페이지 표시는 가능하지만, 한글 input / output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국내 통신사들을 통해서 전화 통화 기능은 가능해도 그 이후의 문자 메시지나 멀티 메시지, 기타 어떤 형태의 부가서비스든간에 사용이 불가능한 수가 많습니다.

    4. n8의 효용성

    n8을 실제로 써 보신 분들도 있으시지만, 대부분 영상으로, 사진으로 간접적으로 접하신 경우일것입니다. 항상 그렇듯 특히나 전자제품은 실제로 직접 써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또 기다렸던 제품이지만, 정작 손에 들어 왔을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경우 개통철회 등도 역시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모험을 하기에는 공동구매 가격 (예정) 45만원은 너무나 큰 돈이라는 점입니다. 당연히 할부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5. 배송문제

    해외 배송입니다. 게다가 45만원 가량하는 고가의 제품입니다. 통관 문제 때문에, 업체에 의뢰해서 개인 주소로 발송하게끔 요청하겠다는 글도 있었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이기 때문에, 배송 중 문제가 생기면 참 골치아파 집니다. 책임소지가 누구한테 있느냐 등이 또 논란거리가 됩니다. 리스크가 굉장히 크다는겁니다. 뿐만 아니라, 세관측에서도 동일 제품이 수십개가 들어오면 받는 사람 주소가 다 다르더라도 당연히 1차적으로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이번 공동구매가 잘 됐다 잘 못 됐다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저 역시 처음에는 선뜻 손이 갔지만 조금 천천히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장벽들이 있고, 설사 들여 온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들여오시는 분들의 노고나 거기에 투자하는 비용 등에 비해 편의성이라든가 실질적인 효용이 많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 참고 하시고 구매 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남기는 것입니다. 쉽게들 말씀하시는 한국 노키아의 A/S 혹은 A/S 대행은 적어도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불가능 해 보입니다.

    결국 득보다는 실이 더 큰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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