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미친 나라 한국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AMUSEMENT PARK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어에 미친 나라 한국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주저리 주저리 2010. 9. 5. 19:04

    우리나라는 지구본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은 아주 작은 나라다. 인구도 겨우 5천만 플러스/마이너스 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만의 말이 있고, 수많은 침략에서도 멸망하지 않고 살아 남았으며, 세계 여러나라에 우리의 제품을 수출하는 등 굉장한 일들을 많이 해내고 있다-

    그런데 참 희한한건 온 나라가 영어에 미쳐서 산다는거다. 그렇다고 영어를 사람들이 잘 하냐 그것도 아니다- 이해가 안될정도로 영어에 미쳐 사는 걸 보면, 그냥 제정신들이 아닌 것 같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지네들 이름이 KB란다. Kookmin Bank 그냥 국민은행이다. 이걸 억지로 KB로 해야 할 이유가 조금이라도 있느냐고 묻고 싶다. 기존의 국민은행이라는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 전 지점 간판을 새로 달면서 얼마나 많은 돈이 낭비 되었는지 묻고 싶다. 이런걸 보고 바로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는거다-

    독일에도 국민은행이 있다. Volksbank. 자기네 나라 말로 국민은행이라는 말이다. 이걸 억지로 영어로 바꾸거나 다른 외래어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루프트한자 독일 항공 (Deutsche Lufthansa AG)은 모토로 There's no better way to fly 라는 말을 쓴다. 그리고 작년에 모 정치인에게 욕을 먹었다. 멀쩡한 자국어 (독일어) 놔두고 영어 가져다가 쓴다고-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Industrial bank of korea 그래서 IBK란다. 그냥 중소기업은행 혹은 기업은행 하면 되는걸 열심히 IBK라고 해서 광고하더라. 우리말로 병행 표기 해주면 그나마 다행인거다. 영어로 쓰면 뭔가 멋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도무지 자존심이라고는 없는 사람들 같다-



    최고의 작품은 농협이다. 무려 NH란다. 농.협. NH Bank라고 바꾸면 농협의 자산이 늘어난다든가, 금리가 안정된다든가 뭔가 있는거냐고 묻고 싶다. 내실을 튼튼히 할 생각들은 안하고 겉포장지 바꾸는데 혈안이 된 한국. 금융권들만 예를 들었지만, 예를 들기로 말하면 끝도 없다. 아예 우리말을 없애버리지?

    외래어를 가져다 쓰면 멋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 덕분에 길거리에서 우리말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고,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난무한다-

    그와중에도 또 똑바로 못 써놓은 것들이 많다-

    강남역에 있는 독일 술집 - bräu haus (브로이하우스) 라고 되어있다. 엄밀히 말하면 틀렸다. 독일어에서 명사는 반드시 대문자로 첫머리를 시작해야 한다. 단어가 문장 중간에 있어도 상관없다. 그리고 브로이 하우스는 한단어이기 때문에 전부 붙여서 쓴다. 제대로 쓰려면 Bräuhaus라고 써야 한다. 이건 아주 작은 예다.

    --------------------------------------------------
    외래어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나? BMW (비 엠 더블유) 이거를 또 아는척 하면서 멋있게 독일어로 읽는 시늉 한다고 베엠붸 라고 하는 사람들 있다. 발음이나 똑바로 하면서 그러면 이해라고 하겠다. 근데 무슨 뜻인지는 아냐고 묻고 싶다. Bayerische Motoren Werke AG (AG = Aktiengesellschaft: 주식회사) 바이에른주 자동차 공장이라는 뜻이다. 이걸 베엠붸 하면서 마치 뭐가 되는 사람인냥 하는 거 보면 참.....

    VW (Volkswagen: 폴크스바겐) 이건 그냥 국민차 라는 뜻이다. 그나마도 설립을 히틀러 독재기 나치 독일 정부가 했다.
    --------------------------------------------------
    커피로 예를들어 볼까?

    밀크 커피 / 카페 라떼 / 카페오레

    어떤게 가장 럭셔리해 보이나?

    아마도 카페오레 > 카페라떼 > 밀크커피 혹은 카페라떼 > 카페오레 > 밀크커피 라고 할 거다.

    아주 무식도 이런 무식이 없다. 셋 다 전부 똑같은 말이다.

    물론 에스프레소의 양이라든가 우유를 첨가하는 비율, 방법 등에서 차이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전부 우유 + 커피 라는 말이다. 밀크커피 (영어) 카페 라떼 (이탈리아어) 카페 오레 (프랑스어) 전부 같은 말이다. 있는척 하면 어처구니 없이 난 밀크 커피 같은 건 안마셔 이러지 말자. 쪽팔린다-

    --------------------------------------------------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서 스파게티를 많이 시켜 먹는다. 난 스파게티 먹을께 넌 까르보나라 먹어~

    뭐가 잘 못 된건지 아는 사람? 스파게티는 둥글고 긴 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스파게티 + 소스를 뭘로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한다. 예를들어 링귀니 (면의 일종. 우리나라 칼국수처럼 다소 넓적하다) + 볼로네제 소스 이런식이다.

    괜히 이런걸로 있는척하려고 하지 말자- 아니면 정말 제대로 쓰든가-
    --------------------------------------------------


    이녀석은 요즘 이른바 엣지한 여성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물이다. 파리바게트에서 판다. 이름은 오.

    EAU (프랑스어로 오 라고 읽는다) 무슨뜻인줄 아나? WATER 물이다.

    물이라고 하면 없어보이고 프랑스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지도 못하면서) EAU 라고 써 두면 뭔가 굉장한 아이템이 된것처럼 생각하는 허세가 강력하게 녹아든 제품. 굉장한 허세의 절정이다.

    --------------------------------------------------

    근데 옆나라 일본은 어떤가? 두부를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는사람? Tofu다. 일본어 발음대로 알파벳으로 쓴다.

    얼마전 트위터에서 봤다. 김밥 마는 도구를 왜 영어로 스시롤러라고 하나? 하는 질문이었다. 당연하다. 김밥은 영어로 스시니까-

    츠나미 (우리식 발음표기법에 따르면 쓰나미), 시이타케 (표고버섯) 등 전부 일본어지만 이미 국제어로 굳어버린 경우도 굉장히 많다.

    누군가는 자기네 나라 말로 세계를 야금야금 점령해가는데, 우리는 지켜내도 부족할 판에 대놓고 말을 망쳐놓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중 이런 말이 있었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반응형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Rainy  (0) 2010.09.10
    주저리 주저리-  (0) 2010.09.08
    Was ich in diesem Semester lesen muss  (2) 2010.09.04
    오스시  (6) 2010.08.30
    Where I work. Wo ich arbeite.  (8) 2010.08.2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