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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미국에서는 S24가 공짜? - 말 같지도 않은 소리IT 분야/모바일 2024. 2. 4. 11:18
요 며칠 사이 또 등장한 한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갤럭시 S24 시리즈가 미국에서는 공짜라는 소리입니다. 매번 나오는 소리고, 매번 같은 패턴인데 또 등장해서 팩트체크 차원에서 직접 미국의 통신사 사이트를 통해서 그게 어떤 소리인지 검증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 AT&T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내용이 배너로 뜹니다. ㄱ리고 들어가 보니 와.....! Save up to $1,000라고 나오고 울트라가 월 만원대, S24 플러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네요?! 우리나라만 호구네요?
삼성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소리가 절로 나오죠? 그런데 상세 조건을 열어서 확인해 봅시다.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본 조건 (핸드폰 기준)
세금 선납 및 $35의 개통/업그레이드 비용이 포함됨
신규 고객은 최소 $75.99/월 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기존 고객은 해당되는 경우 무제한 플랜을 더 낮은 가격에 추가로 선택 가능) 가입해야 하고 유지해야 함. 통신사인 AT&T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경우 일시적으로 데이터 속도를 늦출 수 있음.
개통 후 30일 이내에 조건에 해당하는 기존 스마트폰을 반납하여 보상 판매 해야 함위의 조건을 갖추면
삼성 갤럭시 S, 노트 또는 Z 시리즈 스마트폰을 상태에 관계없이 반납하여 보상 판매하거나, 보상 판매 가격이 35달러 이상인 적격 스마트폰을 반납할 경우, S24+ 및 S24 Ultra에서 최대 $1000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음.
삼성 갤럭시 S, 노트 또는 Z 시리즈 스마트폰을 상태에 관계없이 반납하여 보상 판매하거나, 보상 판매 가격이 35달러 이상인 적격 스마트폰을 반납할 경우 S24에서 최대 $800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청구 요금 할인은 보상 판매 완료 후 3개월 이내에 시작하며 할부 계약 기간 동안 동일한 금액으로 적용됨.
회선을 해지하면 청구 요금 할인도 종료되고, 구매한 기기에 대한 남은 잔액을 지불해야 함.
신규 개통의 경우, 90일 이내에 취소하면 기기에 대한 청구 요금 할인도 중단됩니다.
청구 할인 금액을 모두 받으려면 해당 기기를 전체 할부 기간 동안 적격 할부 계약을 유지해야 함. 할부 계약을 조기에 업그레이드하거나 해지하면 청구 할인이 중단될 수 있음.그리고 이 모든 조건에 대한 전제조건이 뭔지 아십니까?
All monthly pricing req's 0% APR, 36-mo. Installment agmt. $0 down for well-qual. customers. Tax on full price due at sale. Restrictions apply.
모든 월별 요금은 연이율 0%, 36개월입니다. 우량 고객 대상 할부 선납금 $0. 판매 시 전체 가격에 대한 세금이 부과됩니다. 제한 사항이 적용됩니다.
즉, 쉽게 말하면 36개월 약정에 할부이자 0% 적용, 우수 고객의 경우 선납금 없이 시작 가능 이라는 소리입니다.
또, 이해를 돕기 위해 청구 할인이라고 번역한 '크레딧' 제공 같은 경우 기기값 (예: S24 플러스의 경우 999달러) 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 금액을 다 차감하기 전까지는 기기값 할부 잔액이 남는 겁니다.
요약
- 36개월 할부 약정 유지시 청구 할인 형식으로 크레딧이 제공됨
- 월 10만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해야 함
- 중간에 해지, 변경 등을 할 경우 청구 할인 중단되고 남은 금액 뱉어 내야 함
마치며
분명 기존 사용하던 기기를 '최대' 백만원까지 보상해 주는 건 좋은 조건입니다. 그런데 이게 심각한 조삼모사인게, 대신 기나긴 할부 약정 기간을 유지해야 하고, 그 사이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여러 조항들은 싸그리 무시하고 그저 미국에서는 S24가 공짜라는 식으로, 우리나라 고객은 호구라는 식으로 떠들어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고가의 요금제에 약정을 걸면 얼마든지 저런 식으로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건 "체감가 0원" 이라고 하는 소리랑 똑같습니다. 그래서 할부 원금이 얼만데? 라고 물어보면 대답 못 하는 거랑 똑같죠.
여기에 우리나라는 사전 예약 기준으로는 더블 스토리지까지 적용했죠?
저런 식의 소리는 매번 제품이 나올 때 마다 나오는데,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고, 그만 낚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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