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해보는 고전 명작, 엠퍼러 배틀 포 듄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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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해보는 고전 명작, 엠퍼러 배틀 포 듄
    엔터테인먼트/게임 2022. 7. 10. 14:39

     어렸을 때 용돈 모아서 패키지 게임 사러 다니고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패키지 자체를 모으는 재미와 그 안에 어떤 구성품이 더 들어 있을까 기대하고 그러던 맛(?!)을 말입니다. 저도 한창 게임을 모으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패키지 자체를 볼 일이 없어져서 좀 아쉽네요. 😅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던 게임 제작사를 하나 꼽으라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로 유명한 웨스트우드였습니다. 이후 (망할) EA에 인수된 이후 정리됐지만요.

     

     커맨드 앤 컨커 타이베리안 썬, 레드얼럿2, 레드얼럿2 유리의 복수, 제너럴, 제너럴 제로아워, 레드얼럿3, 레드얼럿3 업라이징, 레니게이드 등 모두 직접 플레이를 해 본 게임들입니다. (커맨드 앤 컨커 4는 언제 나올까요)

     이런 수많은 RTS 명작들 가운데 웨스트우드의에 최초로 풀3D를 시도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 소개 할 엠퍼러: 배틀 포 듄 (Emperor: Battle for Dune) 입니다. 영화 '듄'의 그 듄 맞습니다 ㅎㅎ 큰 틀에서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니까요. 

     

     지금 찾아보니 2001년에 나온, 무려 20년도 더 된 고전 중의 고전이네요. 하긴, 저도 와아아아안전 어릴 때 어렵게 어렵게 용돈 꼬깃꼬깃 모아서 사러 갔었으니까요 😅

     

     게임 발표 당시의 트레일러 영상도 그대로 있던데 먼저 한번 볼까요?!

     

    https://youtu.be/P9ztBxhMNtA

     

     그리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걸 설치해서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

     

    추억의 웨스트우드

     일단 (EA로고 이후)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로고가 뜨는 것만으로도 뭔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 얼마만에 보는 건가 싶네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등장하는 실제 배우들의 연기가 참 맛깔납니다. 오프닝 영상을 띄워드려 보려고 하는데, 웬걸.....모든 영상을 4k로 리마스터 해 둔 사람이 있더라구요 ㄷㄷㄷ 그래서 리마스터된 영문판과 오리지널 우리말 버전을 올려 보겠습니다.

     

    https://youtu.be/0Oz3pI-FMaA

     

    https://youtu.be/8_yIm0y-4w8

      참고로 국내판은 텍스트와 음성까지 모두 다 완벽하게 한글화 되어 출시했었기 때문에 (어린) 플레이어 입장에서 매우 좋았습니다. 지금봐도 참 괜찮은데, 리마스터 후 재출시 계획 같은 건 없는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EA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을 테니 안 봐도 망이죠.....)

     

     아트레이드와 하코넨 그리고 오르도스 세 가문의 스토리 라인에 따른 모든 영상들도 4k로 리마스터 된 버전이 있었습니다. 각각을 올려 드릴테니 추억에 한번 젖어 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https://youtu.be/AKrkmui9H3k

    https://youtu.be/6trPV80Jnag

    https://youtu.be/cRlSVUTy1LA

     이제는 이런 식으로 실제 배우를 기용한 영상을 게임에 넣는 업체도 없거니와 웨스트우드처럼 자기만의 색을 가진 작품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게 되었는데, 일종의 추억 보정 그 이상으로 뭔가 단조로웠던 게임 인생에 다시금 즐거움을 주는 느낌입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엠퍼러 배틀 포 듄은 '듄'이라고 알려진 아라키스 행성을 두고 세 가문이 권력 다툼을 벌이는 구조라서, 기존의 다른 RTS 게임들하고 다르게 상대방이 쳐들어 오기도 하고, 또 서로 간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플레이어는 방어할 것인지 지역을 포기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이렇게 상대방이 쳐들어 오는 경우의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때 저는 파란색 (아트레이드) 가문으로 플레이 중이었고, 빨간색 하코넨에서 쳐들어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여기에서 포기를 하면 해당 지역은 상대방에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방어를 누르면 멘타트의 브리핑과 함께 지역 방어 미션이 시작되죠.

     매 게임마다 멘타트의 브리핑이 있고, 지원 부대 수도 얼마나 되는지 나옵니다. 실제로 인근 지역에 지원 부대가 있을 경우 게임 진행 내내 틈틈이 지원 병력이 도착합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부분들이 게임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죠.

     또 미션을 진행하면 할수록 테크트리가 높아져서 그만큼 생산할 수 있는 유닛도 고도화되는데, 시작하기 전에 어떤 신규 유닛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속속들이 전부 다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플레이 하기는 참 편합니다 ㅎㅎ

     요건 오르도스 지역을 하나 점령하고 나서 나오는 마무리 화면입니다. 진행 결과를 저장할 수도 있고, 전투 결과도 볼 수 있죠.

     

     참고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가문 외, 나머지 두 가문 중 한 가문의 본거지까지 진격해서 점령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맵을 고르는 것 없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전투들도 많고, 웨스트우드 게임 전매특허 중 하나인 실내 미션도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유닛 구성

     세개의 가문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유닛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매우 특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아트레이드 가문에는 보병 유닛에 강한 저격수가 존재하고, 킨잘 박격포병이 있어서 땅에 고정 시키면 탱크 유닛도 쉽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기지 방어용으로 아주 좋죠. 수송 차량인 APC는 근거리 이동시 은신 기능이 있고, 몽구스는 대전차, 대공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유닛이죠. 그리고 미노타우르스는 보병이나 탱크, 건물 모두 강한 데미지를 줄 수 있지만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움직이는 대상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죠. 참고로 수리차량이 있는 것도 아트레이드의 특징입니다.

     

     하코넨에는 보병 유닛을 한방에 썰어 (?!) 버릴 수 있는 기계톱, 방어력이 좋은 편인 어설트 탱크, 장거리 투석기 같은 역할을 하는 잉크바인 투척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병 유닛을 한방에 태워버리는 화염방사보병, 화염방사탱크도 있는데, 잉크바인 투척기로 바닥을 맞추면 남는 흔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죠. 한번에 무려 12발을 발사하지만 재장전 시간이 엄청나게 긴 미사일 탱크, 그리고 커맨드 앤 컨커의 맘모스 탱크처럼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느려서 캐리올이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급인 디베스테이터도 있습니다.

     

     오르도스에는 보병 유닛에 매우 강한 화학병이 있고, 자폭이 가능한 테러리스트 유닛도 있습니다. 사막 정찰대는 매우 빠른 이동속도, 보병에 매우 강한 특징 그리고 모래 구덩이에 숨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탱크는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르고 탱크에 강한데 방어력이 약하고, 같은 레이저 탱크나 오르도스 APC처럼 쉴드가 있는 유닛을 공격하면 레이저가 반사되어 양쪽 모두 터져버립니다. 그리고 시즈 탱크 같은 변환이 가능한 코브라 탱크와 적 유닛을 아군으로 만들 수 있는 데비에이터 등이 있죠. 그리고 오르도스 가문을 잘 보여주는 공중 유닛으로는 하늘의 눈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 능력은 없고 적 기지 위에서 폭파 하여 테러리스트를 떨구고 자폭하죠. 

     

     

    여전히 멋진 사운드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는 OST로도 유명하죠? 엠퍼러 배틀 포 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문마다 특색있는 사운드로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는데, 20년 이상 지난 지금 들어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일부 OST는 Frank Klepacki가 만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 꼽는 가문 별 사운드 트랙 하나씩을 올려 보겠습니다

     

     아트레이드

    https://youtu.be/czXaKxcQNkQ

     

     하코넨

    https://youtu.be/SPGav8_HQbA

     

     오르도스

    https://youtu.be/qdYFwL5KWso

     

     

    불편해진 (?!) 인터페이스

     20여년만에 다시 해 본 엠퍼러 배틀 포 듄은 인터페이스가 불편해졌있더라구요 (?!) 정확히 말하면 요즘 나오는 게임들과는 인터페이스가 달라서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ㅎㅎ 예전에는 분명 신나서 재미나게 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다소 낯설더라구요.

     일단 기본적으로 왼쪽 클릭이 선택과 이동, 공격을 모두 담당하고, 오른쪽 클릭은 취소입니다. 우리가 보통 오른쪽 클릭으로 '이동'을 하잖아요? 스타크래프트 이후 전부 그렇게 되었죠. 그런데 웨스트우드 게임들, 그 중에서도 커맨드 앤 컨커3 이전 작들은 전부 오래된 웨스트우드식 인터페이스 그대로라서 처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택땅이 없.....아니 있는데, A가 아니라 SHIFT + Ctrl 키더라구요 ㅎㅎ 이것도 여러군데 검색해서 알게 됐습니다.

     

     '맞아.....웨스트우드 게임에는 어택 땅이 없었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것도 나중에 추가된 기능인 것 같더라구요. 뭐, 그래도 상당수의 유닛이 이동하면서 알아서 공격도 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택 땅이 있는 게 좋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사이드바로 표시되는 인터페이스도 오래간만에 보니까 좋았어요 ㅎ 다만 유닛을 여러 생산 건물에서 한꺼번에 동시에 생산하는 개념이 없다는 건 좀 아쉽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이게 가장 웨스트우드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으니까요 ㅎㅎ 

     

    추억 그 이상의 게임

     엠퍼러 배틀 포 듄은 제가 용돈 모아가며 사서 정말 오랫동안 즐겁게 했던 몇 안 되는, 말 그대로 손에 꼽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게임 자체는 판매량 측면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 했지만, 게임성 자체는 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제작사에서 처음 시도한 풀3D 게임이었음에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확대 축소는 물론 완전한 시점 전환까지 모두 다 가능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를 받았죠.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워크래프트3는 고정 시점에 확대 축소만 가능했고 유닛 수 제한도 심했죠.

     그리고 '듄'이라는 배경에도 매우 충실해서 사막화된 행성의 표현이라든가 모래 폭풍이 불고 지나가는 자연현상도 매우 잘 구현을 해놨습니다. 저 바람에 쓸리면 건물 내구도가 떨어져서 수리를 해야 한다든가, 보병 유닛은 쓸려서 날아가기도 합니다 ㅎㅎ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바로 이 샌드웜, 모래벌레 구현이 정말 잘 됐죠. 특히 대규모 유닛을 이끌고 지나가다가 거대 샌드웜을 만나서 먹히면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습니다 (.....) 보통 이동할 때는 잘 안 나타나는데, 사막 위에 방치해 두고 있으면 높은 확률로 튀어 나와서 다 삼켜 버리죠 😥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최적화 이슈가 좀 있어서 일정 이상 유닛이 많아지면 게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진다든가, 당시 기준으로는 꽤 높은 사양을 요구해서 그림자 등의 옵션을 사용하기 어려웠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그래도 다양한 시도를 했던 건, 바로 전에 나왔던 레드얼럿2가 '탱크얼럿'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탱크 유닛만 잔뜩 있으면 전부 끝낼 수 있었던 것에 반해서, 엠퍼러 배틀 포 듄은 보병 유닛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고, 실제 그 역할도 많다는 점입니다. 자리에 고정해서 박격포를 쓰는 유닛이라든가, 근거리 이동시 은신이 되는 정찰병, 각 가문마다 서로 다른 특수 기능 보병, 하위 가문에서 쓸 수 있는 보병 등 다양한 보병 유닛도 있습니다.

     

     그 외에 유닛간 상성도 잘 짜여 있어서 한 종류 유닛만 잔뜩 끌고 갔다가는 순식간에 몰살 당하기가 쉽습니다. 보병에 강한 보병, 탱크에 강한 보병, 보병에 강한 탱크, 탱크에 강한 탱크 등등 서로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공격력에 비해 체력들이 약한 편이고, 건물 내구도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에 속해서 굉장한 소모전을 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맵도 전체적으로 크지 않아서 심시티 하듯 자원을 모으면서 느긋하게 세월아네월아 하고 있으면 답이 안 나와요.

     

     

    마치며

     개인적으로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 중에서는 커맨드 앤 컨커3 타이베리움 워 + 케인의 분노를 가장 좋아합니다. 현대적인 인터페이스와 기존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느낌을 잘 조합했고, 그래픽, 스토리라인, 최적화 등 어디를 봐도 흠잡을 곳이 별로 없거든요. 레드얼럿3도 분명 잘 만든 게임이지만 뭔가 장난감 전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

     

     반면 엠퍼러 배틀 포 듄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인터페이스도 아쉽고 그래픽도 확실히 오래된 게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기존 웨스트우드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충분히 그 추억을 불러 일으킬만한 보물 같은 게임이죠.

     

     저는 당분간 이 게임을 할 듯 합니다 ㅎ 단순 추억 보정도 있지만, 오래간만에 즐기는 찐 웨스트우드 RTS라서 반가운 것도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게임 자체가 재밌다는 거겠죠 ㅎㅎ 온라인 기반 게임들처럼 긴장감이 크고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쓸지 고민하고 이런 맛은 없지만, 탄탄한 싱글플레이 스토리 라인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여러분들께서도 아주 어릴 적 재미나게 했던 게임이 있으면 다시 한번 플레이 해보세요. 그 중에 어떤 건 분명 추억보정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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