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수퍼마켓 판매허용?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 AMUSEME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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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의약품 수퍼마켓 판매허용?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주저리 주저리 2011. 6. 12. 00:49



    요즘 한창 감기약, 소화제 등을 비롯한 각종 일반 의약품들에 대한 수퍼마켓 판매 허용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편의성을 앞세워서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약사나 의사들의 밥그릇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건강입니다.


    흔히 우리가 "약" 이라고 하면 일반 의약품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편의상 "약"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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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감기에 걸리면?

    한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요? 온 국민이 다 의사고 약사죠- 바로 약국가서 약 사다가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하면서 약을 먹습니다. 포장 안에 들어 있는 설명서를 제대로 읽어보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나면 감기가 완전히 낫죠-

    낫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더 먹는 수도 많습니다. 정해진 용법 등은 이쯤되면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죠. 무슨 약인지도 모를 각종 용어가 쓰여 있고 약 봉투를 받아 보면 한 봉투안에 보통 3~5알의 약이 들어 있고 그냥 식후에 홀랑 입에 털어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한국에서는 어지간해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답변을 듣습니다.

    "차 마셔"

    "자"

    "그리고 아주 심해지면 다시 와"

    이게 전부입니다. 약국에 가보면 달라질까요? 똑같은 답변 나옵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애시당초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잘 먹고, 따뜻한 것 마시고 자라- 이게 전부입니다.

    EBS에서 보도되었던 다큐멘터리도 있었죠?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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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약들은 괜찮을까?

    독일에서 사랑니 수술을 했습니다. 대 수술이었죠.

    참고로 진단은 치과에서 하고, 수술은 치과에서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관련 외과에서 하도록 되어 있죠-

    어쨌거나 아랫니 양쪽 모두를 잇몸을 찢어내고 그 안의 사랑니가 누워 있는 것을 부숴서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엄청나게 많이 부엇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나서면서 처방전을 주는데 하는 말이,

    "냉찜질을 계속 해주는게 필요한데, 오늘 밤이 고비일꺼야. 일단 병원에 가서 여기 적힌 진통제를 받아 놓고, 도저히 못 버티겠으면 먹되, 반쪽을 먼저 먹어보고 버틸만 하면 넘어가고, 그래도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나머지 반을 더 먹어"

    그 약은 이부프로펜이라는 유명 진통제였습니다. 국내에서도 파는 약이고, 이름만 달리하였을 뿐 사실상 동일 성분의 진통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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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독일에서 느끼는 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약 처방 자체가 일단 너무나 쉽게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말하면 의사분들 들고 일어나시겠지만, 너무 많은 약을 쉽게 처방해 줍니다.



    약국에서 약을 받을때도 자세한 설명이나 최소한의 어떤 가이드라인 제시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제는 약사분들이 들고 일어나시겠지만, 사실이지 않습니까-



    소비자들 역시 문제의식 없이 약을 쉽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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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마켓에서의 일반 의약품 판매, 절대 반대합니다.

    문제는 의사와 약사들간의 밥그릇 싸움에서 어느 편을 들어준다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약은 먹으면 먹을 수록, 우리 몸의 자체적인 재생 능력, 회복 능력을 저해시킬 뿐입니다. 인공 화학 조미료와 같이 계속해서 그것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니 수술 후 통증이 극심할 경우와 같이) 약이 필요한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최소한의 양을 복용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단순히 수퍼마켓의 판매 허용은 결국 더 쉽게 약을 먹는 효과만 나올 것입니다.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간에 필요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래서 가정에서 각자가 상비약을 준비하고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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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어야 하는 건 인식과 시스템입니다.

    일단 소비자들은 약을 되도록 안 먹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너무 쉽게 소화제, 박카스, 두통약, 진통제, 감기약....... 몸을 계속해서 약에 찌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초 체력을 기르고, 잘 먹고 잘 자도록 해야 하는데, 일단 조금만 뭐 해도 약을 집어드는 습관,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의사들의 처방, 약사들의 지도 모두 바뀌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백, 수천만가지 약들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약들은 검증된 절차를 거치고 각종 임상 실험을 통해서 안정성을 검증하고 세상에 나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약들이 서로 다른 약을 만났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번에 4~5알씩 처방하는 것, 과연 옳은 방식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약국에 가면 어떤가요? 약 봉투에 1회분씩 담겨서 나옵니다. 그런데 각각이 무슨 약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식후 30분, 복용하세요- 이 한마디 듣는 것이 전부입니다.

    복용 지도는 약사의 임무입니다. 어떤 약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경우에 따라서는 급격하게 졸음이 올 수 있다든가 하는 것들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안내 했는지.....





    가장 좋은 것은 건강한 것입니다.

    약은 안 먹고 넘어갈 수 있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일입니다. 돈도 아끼고, 병원 오가는 시간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수퍼마켓에서 파냐 마냐를 논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쉽게 별다른 고민없이 먹고있는 약품들에 대해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편의성을 앞세워서 당장에 지지를 받겠지만,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서는 더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너무 약을 많이 먹여버릇하면 몸의 저항력이 더 떨어집니다. 변비약도 일정 이상 자꾸 먹으면 소화 기관이 자체적으로 기능을 상실 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처럼, 약이라는 것 결코 좋을 것이 없기에 비상시에만 그것도 되도록 적은 양을 먹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운동 하고, 잘 자고-

    그게 바로 부작용 없는 안전한 약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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