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잘츠부르크는 빈을 소개 하기 전에 잠시 둘러보는 정도로 그칠 생각입니다- 굉장히 예쁘고 좋은 곳이긴 합니다만 저한테는 비엔나만큼 충격적이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았거든요 :) 물론 잘츠부르크가 어디에 내놔도 빠질만한 곳은 절대 아닙니다-
오스트리아는 환경 친화적입니다- 가보면 아시겠지만 택시를 제외한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이 전기로 움직입니다- 버스도 전기 입니다.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버스가 다니는 길 위로 전선이 있어서, 노면 전차 (Straßenbahn, Tram)처럼 전기를 공급받아서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버스가 지멋대로 운전하는 곳이라면 가다가 전기 공급이 끊겨서 서버리겠죠 ㅋ) 빈에 가면 길에 식수대가 있어서 그대로 마실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깨끗하다는 거죠-
아무튼 각설하고 바로 Schloss Mirabell (미라벨 궁전) 으로 가보겠습니다 :)
여기가 바로 잘츠부르크에서 한번씩은 꼭 지나가는 미라벨 궁전입니다. 그리고 저 뒤로 산 꼭대기에 있는 것이 Festung Hohensalzburg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입니다- 여기서 보면 Schloss (Castle / Palace) 하고 Festung 을 둘 다 성이라고 해놓은 곳이 있는데 Festung은 전쟁 방어 목적으로 세운 요새 등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호엔잘츠부르크 성 혹은 요새라고 하되 전혀 다른 목적으로 지어진 것임을 알아두면 이해하는데 더 좋겠죠-
잘츠부르크는 Wolfgang Amadeus Mozart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18세기 그의 탄생이 지금까지도 도시를 먹여살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차르트 관련 기념품들이 많습니다. 초코렛도 있어요 :) 이른바 Mozart Kugel.
물론 프랑스의 궁전들에 비하면 잘츠부르크에 있는 미라벨 궁전은 규모가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맛을 줍니다-
미라벨 궁전은 지금은 Neustadt (신 시가지)에 있지만 1606년 대주교 Wolf Dietrich Raitenau (볼프 디트리히 라이테나우) 가 그의 연인 (혹은 정부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Salome Alt를 위해 도시 성곽 바깥쪽에 세워준 궁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처음에는 Schloss Altenau (알테나우 궁전 / 알테나우 성) 이라고 불렀죠- 이후 1612년 Wolf Dietrich Raitenau의 뒤를 이어 그의 사촌 Markus Sittikus von Hohenems 가, 그 전 세대를 기리며 Mirabell (미라벨)이라고 칭합니다- 미라벨은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여성의 이름인데 (mirabile = bewundernswert 놀랄만한 아주 훌륭한 / belle = schön 예쁜) 놀랄만큼 예쁜 / 매우 예쁜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이렇게 분수도 있구요- 한여름에 가면 조금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화창하고 예쁜 미라벨 궁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사진들을 보면.....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지 않으신가요?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 다 보는게 귀찮으신 분들은
4분부터 보세요-
네 잘츠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
그래서 유료 관광 코스로 Sound of music tour 라는 것도 있죠- 영화에 나왔던 곳들을
다 둘러보는 관광코스 입니다만 저는 가격이 다소 부담되어.....(+__)a
Salzburg는 Salzach (잘자크) 강을 끼고 있습니다. 이 강은 독일까지 약 225킬로미터의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강의 이름이 좀 특이하죠- 바로 독일어의 Salz (소금) 이라는 말에서 강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19세기까지 이 강은 소금을 실어 나르던 배의 중요한 이동 경로였는데, 이후 배가 아닌 기차로 소금을 실어 날랐지만, 그래서 이름이 "소금" 이라는 Salz에서 유래하여 Salzach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소금을 실은 배를 볼 수는 없습니다 ^-^;
미라벨 궁전에서 이제 "소금강"을 건너 Altstadt (구 시가지)로 넘어갑니다-
유럽에서는 거의 어디서나 길거리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악기를 가져와서 연주하는 팀도 있고, 밤에 불을 가지고 묘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분명 사람이지만 꼼짝않고 서서 동상인척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앞에 돈통에 돈을 넣을 때가 되면 잠시 움직여줍니다 ㅎ 아니면 기념 사진 촬영할때 특이한 표정을 지어주거나 하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죠-ㅋ 100% 사람입니다 기계 아닙니다 ^-^;;
슬슬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중간에 교회를 지나고....
잘츠부르크의 자랑거리 또 하나! 바로 간판입니다- 보이시나요 맥도날드의 M
잘츠부르크의 구 시가지에서는 간판도 함부로 달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네온 사인처럼 해 놓으면 애시당초 시에서 허가도 나오지 않습니다. 모두 저렇게 옛날 모습 그대로 해야 달 수 있죠-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아무리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맥도날드라고 해도 잘츠부르크 구 시가지에서 영업을 하고 싶다면 따라야 합니다 ^-^; 아니면 간판 없이 장사를 하든가요-ㅋ 덕분에 잘츠부르크는 이런 간판을 보기 위해서 오는 관광객들도 꽤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건 배워야 할 점이죠- 무조건 서양식, 현대식으로 다 갈아치우고 보기 싫은 아크릴판으로 가져다가 붙일게 아니라.....
이제 Hohensalzburg 를 찾아 올라와서 보면 점차 시내가 이렇게 펼쳐집니다
좋은건 한번 더 봐야죠 ^-^;;
근데 뭔가 느끼는 바가 없으신가요-?
독일 여행을 하셨던 분이라면 분명히 느낄만한 것이 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는 지붕이 대부분 주황색 계통 + 일부 검은빛깔인데 반해 잘츠부르크는 검은 빛깔이 많고 일부는 하늘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