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애플의 앱스토어를 두고 터졌던 것하고 똑같은 사건이 한 번 더 터졌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 서비스 중 게임 부분을 국내에서는 철수하고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유는 사전 심의 제도 때문입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경우 자체적으로 필터링하고 검사해서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는 컨텐츠에 대해서는 온라인 마켓에 등록하지 못 하게 하거나 추후에라도 삭제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면, 한 때 아이폰 전용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대대적으로 떠뜰고 하루만에 앱스토어 등재 거부를 먹은 국내 기업 같은 경우도 이런 현실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미 애플에서 전량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 존재 여부 등까지 확인하는데 무슨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냐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멀티 태스킹도 차단해 둔 상태인데 실시간 검사 안되는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무슨 필요인지 ㅡㅡ;
자,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국내에서는 출시되는 모든 게임에 대해서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구글이든 애플이든간에 모두가 다 게임 검사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죠. 또, 기업이 보는 것하고 우리나라 심의 기관이 보는 것이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게임을 놓고 누구는 전체 이용가, 누구는 19세 미만 이용불가 판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국내 실정법을 따라서 계속 서비스를 하느니 차라리 안하고 만다는 입장을 보인 두 거대 기업의 모습.....물론 올바른 컨텐츠를 선별하겠다는 국내 심의 기관들의 뜻도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만, 이러는 과정에 점점 더 IT 왕따로 전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