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온라인 게임, 인터넷 뱅킹, 각종 양식 조회 및 출력 등 무슨 짓을 하든 간에 무조건 액티브 엑스 컨트롤의 설치가 필요하다. 그것의 문제점은 오직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PC에서도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크롬, 사파리 등을 사용중이라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
솔직히 항상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속도나 안정성의 비교 대상이다. 왜냐하면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 월등이 떨어지기 때문. 파이어폭스 3.6, 크롬 4 버전, 오페라 10, 사파리 4 등은 이미 서로 경쟁중이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속도다. 그런데도 잦은 오류, 느린 속도 등으로 무장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저녀석 액티브 엑스다.
덕분에 이렇게 생긴 녀석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불상사를 매번 겪어야 한다-
얼마전에도 기사가 하나 나왔다- 이제 액티브 엑스가 없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하지만 중요한 건 액티브 엑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액티브 엑스가 사라지고 또 다른 비표준 플랫폼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고 나면 결국 액티브 엑스 대신 다른 녀석이 들어와 앉는 것일 뿐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
외국의 경우는 이렇다. 어떤식으로든 브라우저 자체에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은행들의 경우에도 사용자가 각자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과 방화벽 등을 반드시 설치하고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비밀번호 외에 우리나라의 보안카드와 같은 추가 암호 카드와 은행 지점 번호 입력 등까지도 요구 하고 보안 카드의 경우 주기적으로 갱신하도록 하여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정보 유출을 최소화 하고 있다.
브라우저 자체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 플러그인을 사용한다. 이때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해당 사이트를 접속했을 때는 액티브 엑스 플러그인 설치를 통해서 해당 기능을 구현한다는 점은 같지만,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으로 접속했을 경우 자바 등의 다른 플러그인을 통해 같은 기능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결국은 어느 브라우저, 어떤 운영체제를 가지고 사용해도 같은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녀석을 가지고도 모든걸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식으로 대체 플러그인을 통해서 기능을 배포할 경우, 현재 우리나라 사이트들에 도배 되어 있는 액티브 엑스 컨트롤을 전부 다 제거하느라 드는 추가적인 비용 또한 최소화 할 수 있다. 어차피 새로운 것을 하나 도입해야 한다면, 기존의 것들을 전부 다 제거하고 또 도입하느라 2배의 비용을 들일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 중 너무 심하게 많이 도배된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를 하고, 추가로 자바 등으로 플러그인을 도입하면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이득일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액티브 엑스가 없는 세상을 열겠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혹은 무리하게 일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고 정리하면서, 추가적으로 호환성이 뛰어난 표준 플랫폼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