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비즈니스맨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다니는 새로운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이번에 넥서스 S 를 통해서 스마트폰의 세계에 진입하셨죠 ^-^;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참 불편하고 조악했던 과거의 스마트폰
전 세계적으로 한때는 노키아가 심비안 운영체제를 앞세워서 가장 큰 힘을 발휘했지만, 이제는 잠드는 일만 남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구글이 크게 나눠 갖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일 제조사로서 애플이 갖는 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실로 무시무시합니다. 아이폰의 사용자들은 대다수가 다음 구매에서도 아이폰을 선택하겠다 라고 대답했다고 하는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 안드로이드폰.
이 제품과 아이폰3G 사이에서 구매 고민을 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가 지금처럼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이라는 장점 덕분에 전세계 다수의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이를 채택하여, 운영체제 자체만 놓고 봤을때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과거 윈도우 모바일에서의 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윈도우폰7 이라는 운영체제를 가지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 도전을 준비중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이너급으로는 미고 라든가 삼성과 인텔이 준비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진 티젠, 혹은 삼성 자체 플랫폼 바다 등이 있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마이너급 운영체제 혹은 플랫폼들이 성장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이들과 메이저급 서비스와는 어떤 점이 차이가 날까요?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의 조합이었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면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 공식은 분명히 성립합니다. 옴니아 시리즈에서도 이것을 보았고, 애플의 아이폰이 스펙상으로는 안드로이드 계열 제품보다 떨어져도 퍼포먼스 역시 그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드로이드 역시 상당히 안정적이고 또한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제 새롭게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생겼습니다. 바로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구글은 애시당초 온라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덕분에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몽땅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문서도구, 구글 유투브, 구글 북스, 구글 검색, 구글 토크, 구글 지갑, 구글 플러스 등등.....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통합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주소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하고 컴퓨터에서 주소록을 추가/삭제/수정하면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구글 문서도구에서 문서를 작성하면 당연히 안드로이드에서도 동일하게 엑세스가 가능합니다. 폰과 컴퓨터간 구글 토크를 이용한 채팅 혹은 화상 통화도 가능합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폰으로 텍스트, 이미지, 웹페이지 등을 한번에 쏴서 보여주는 크롬 to 폰 이라는 응용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으로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죠.
애플 또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온라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에 있습니다. 모바일미를 통해서 달력, 메일, 주수록, 책갈피 등의 동기화를 제공했던 것이 그 시작이라면 이제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서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그리고 유료에서 무료로 서비스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게임센터에서는 전세계 iOS 사용자들과 게임 점수를 비교, 경쟁 혹은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종 서비스 통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윈도우폰 7 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XBOX 라이브, 그리고 윈도우 라이브가 그것입니다. XBOX 라이브를 통해서 게임 결과를 비교해 볼 수 도 있고 앞으로는 폰에서 제공되는 게임들을 다른 폰 유저들과 비교 혹은 함께 플레이하는, 애플의 게임 센터와 유사한 기능까지도 제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윈도우 라이브에서는 스카이 드라이브라는 웹하드를 제공하는데 이것이 폰으로 들어 왔고,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무기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탑재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이것을 스카이 드라이브와의 연계를 통해 구글 문서도구처럼 어디서나 같은 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는 상황이 되겠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종이 호랑이가 되어버린 노키아나 기타 마이너급 운영체제 탑재 제조사 혹은 새로 시장에 진출을 노리고 있는 운영체제들의 특징이 바로 이런 부가적인 서비스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노키아는 오비 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무언가 시도를 하는 듯 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안 했다 라고 봐도 될만큼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hp의 웹 OS 역시 그 자체로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가적으로 연계될만한 것이 거의 없었고, 시작도 못 해보고 좌초 되기 직전인 MeeGo 또한 그렇습니다. 삼성과 인텔이 새롭게 준비한다고 하는 티젠 역시 운영체제 그 자체만 훌륭해서는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운영체제 자체를 하나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도 물론 엄청나게 힘든 일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물론 바로 앞에서 언급한 심비안이나 MeeGo, WebOS 등이 온라인 부가서비스의 부재가 주요한 원인이 되어 가라 앉았다 라고 해석할 수만은 없습니다. 복합적으로 응용 프로그램의 부족, 홍보 부족, 혹은 소비자의 불만족 등 각종 요인들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소위 잘나가는 구글과 애플의 경우를 보면, 운영체제 자체의 완성도는 기본이고 여기에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제공 그리고 부가적으로 수많은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의 두 가지 즉, 운영체제 + 응용 프로그램 까지는 어떻게 해 본다고 쳐도 (이 역시도 절대 쉬운일이 아니고 여전히 응용프로그램들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가 iOS에 비해 뒤지는 부분이 여기임에도) 그 이후에 더해져야 할 온라인 서비스는 이 보다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큰 덩어리로 3~4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7 과 다른 작은 어떤것이 더 해져 사실상 3강 구도에 가까운 4강 구도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체적으로 운영체제를 가지지 않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고 어느 쪽으로 줄을 대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되도록이면 양쪽 모두의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것이 하드웨어 제조사 입장에서 훨씬 안전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에 마이크로소프트 특허가 사용중이기 때문에 HTC와 삼성에 특허 사용료를 요구한 것과 일맥상통하죠 - 이는 단순하게 특허 사용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라는 의미도 되지만 동시에 안드로이드 사용을 줄이고 윈도우폰7 으로 오라는 압력이기도 합니다)
윈도우폰7으로는 사실상 제조사가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나마도 노키아에게 특혜를 더 줄것으로 알려져 있고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입니다만) 기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제품 디자인과 스펙 조정 정도가 되겠죠.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하겠다고 하니.....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지금처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제조사가 손댈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남아 있을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구글의 통제가 조금씩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이 일정 이상 커지면 안드로이드의 출발 이념과 전혀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죠. 혹은 구글이 직접 손대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이번에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통해서 제품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기존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사들을 많이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의도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죠.
문제는 특화되지 않은 업체들입니다.
HTC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면서 여기에 자신들만의 특징적인 UI를 올려서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멋진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HTC의 성장세를 봐도 결코 만만한 업체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국내에서는 팬택 스카이 역시 국내 정서에 맞게 아주 아기자기하고 예쁜 메뉴 구조와 다양한 폰트 그리고 호감 가는 제품 디자인으로 LG를 넘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인자가 되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2 에서 최고수준의 디스플레이와 속도 그리고 잘 정리한 소프트웨어 덕분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LG는 이번에도 특성이 없는 제품들을 다량으로 쏟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옵티머스 라는 이름이 더 이상 신뢰를 주기에는 어려워보이고, 그 동안 헬지, 헬적화 등의 오명을 너무 크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지간하게 잘 하지 않는 한 시장에서의 냉대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관련해서도 옵티머스원을 처음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는데, KT용 옵티머스원에서 문자 메시지 수신 버그, 전원 문제 등 산재한 버그로 소프트웨어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재 제작, 배포하는 소동을 겪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SKT용 옵티머스원 역시 진저브레드 발표 이후 주소록 등의 오류로 소프트웨어 배포를 황급히 중단하고 얼마전 다시 배포하는 일을 만들었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무려 두번씩이나 실수를 반복한 셈이죠. 앞으로 나올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역시 과연 안전하겠느냐 하는 의구심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쌓이다보니 LG전자의 스마트폰들은 대체로 가격 방어가 상당히 안되는 편이고 중고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을 자주 보입니다. 여기에 LG U+ 전용으로 나온 제품들은 더욱 심하게 가격이 추락하죠. 결국 LG 전자도 문제지만 U+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LG 그룹 전체의 입장에서는 더 큰 위협이 될거라고 봅니다. 과거 LG 전자는 전체 LG 그룹의 효자노릇을 했다면, 휴대폰 사업부가 완전히 죽을 쑤는 바람에 이제는 골치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수준입니다.
모토로라의 경우 개인용 제품을 만드는 부서와 기업용 제품을 만드는 부서로 갈라 서면서 이제 일반 대중들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라는 타이틀의 회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토로라 디파이, 아트릭스 등 특색 있는 제품들에 모토 블러라는 나름의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하여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구글에 인수되는 일을 겪었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구글과의 협력 하에 조금 더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처음에는 일부 비즈니스맨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대중화를 넘어서서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품고 완전히 새로운 기기로 탈바꿈 해 가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자체적인 운영체제가 없다는 점, 탄탄한 매니아층을 아직 많이 확보하지는 못 했다는 점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당장의 시장에서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개편될지 기대가 되는 스마트폰 시장. 당장 다음주에 발표될 애플의 신제품 이벤트에서부터 어떤 것들이 쏟아져 나올지 크게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 다음 버전과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발표 예정이 있습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10월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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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삼성 바다폰의 카카오톡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개인정보 논란에 휩싸이는 카카오톡이지만 일단 국내에서의 입지는 독보적이고 그런 소프트웨어의 탑재가 불가능해 졌으니, 적어도 국내에서는 바다폰의 수요가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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