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불과 얼마전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다른 운영체제 탑재 스마트폰으로 갈아 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윈도우폰 7.5 (코드네임 망고) 를 탑재한 노키아 루미아 710 으로 바꿨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그 동안 잘 쓰던 안드로이드를 버린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안드로이드는 분명 대단합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바로 안드로이드입니다. 일단 무료라는 점이 있고, 모든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원칙적으로 오픈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구글에서는 끊임없는 새 버전 출시를 통해서 더 많은 기능들을 제공 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그만큼 많은 것이기도 합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이 그런 부분들까지 모두 다 신경 써 가면서 폰을 쓰기에는 (적어도 제가 보는 기준에서는) 굉장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정 메뉴만 가 봐도 얼마나 복잡하고 정신 없던지.....
리눅스가 분명 훌륭한 운영체제인 점은 틀림이 없겠습니다만 (아무리 예전에 비해 쉬워졌다고 해도) 일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벽이 많은 운영체제인 점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 애플의 키노트에서 Bertrand Serlet가 윈도우 7 의 디스크 조각 모음이라는 기능에 대해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No end user should ever have to know about that"
안드로이드는 미래가 밝습니다.
하지만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미래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구글의 개발 속도는 가히 환상적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버전업을 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다음 버전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 버전이 나오면서 신 기능 제공과 기존의 기능 개선 등이 이루어지면서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의 미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구글이 아무리 새 버전을 발표한들,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해당 운영체제를 내가 사용하는 폰에 맞게 수정하고 최적화 하여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제품 업그레이드가 확연히 늦는 문제점이 이미 크게 드러났고, 한번의 메이저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추가적인 버전업이 제공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과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제조사의 의무이냐 하는 논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의 보안 결함이 발견 되어 모든 안드로이드 폰이 보안 위협에 노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해당 문제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중 4번째 버전인 2.3.4 에서 해결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폰들이 2.1 혹은 2.2 버전을 탑재하고 있었고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해당 보안 이슈가 전 세계를 휩쓸고 난 이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가량 (혹은 그 이상 - 제조사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일정이 워낙 다르기 때문) 이 지나고 나서야 실제 사용자들에게 패치가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하는 모델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보안 위협을 가지고 폰을 사용중인것입니다. 이 경우 보안 위협은 누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나요?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직접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사용중이던 제품도 2.3.4 에서 업데이트가 끝났습니다. 버그 수정은 이루어지겠지만 운영체제 자체의 업데이트 (그것이 메이저 업데이트든 마이너 업데이트든) 는 제공하지 않는 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당장에 사용하는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보안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구글에 너무 많은 개인 정보를 저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안드로이드를 버리게 된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계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종 구글 서비스를 활용하다보니 구글메일, 캘린더, 문서도구, 유투브, 마켓, 뮤직, 지도, 책 등등 구글로 시작해서 구글로 끝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편리했습니다. 로그인 한번이면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도 있고 검색을 비롯해서 유투브 등은 다른 대체 수단도 사실상 없기 때문이죠. 결국 구글 계정이 털리면 너무 많은 부분에서 개인정보를 털리게 된다는 점과 이번에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개인정보 통합 관리 방침 역시 구글을 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폰에서는 되도록이면 한 업체에 너무 많은것들을 담지 않고 나눠서 저장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아이폰이 출시 되기 전부터 해외에서 아이폰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역시 2대를 써 봤고 심비안 스마트폰도 사용했습니다. 사실 계획에는 아이폰 4S 가 있었습니다만, 이미 아이팟 터치 4세대가 있고, iOS를 써볼만큼 써 봤다는 점에서 고민을 좀 하고 있던 찰나, 루미아 710 의 특가 조건이 있었고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호기심도 작용하여 결국 윈도우폰으로 갈아타게 된 것입니다.
윈도우폰 운영체제는 상당히 좋습니다. 퍼포먼스 역시 뛰어나고 시각효과도 좋습니다. 그러나 아직 iOS나 안드로이드 대비 초기 버전이라는 특성상 세세한 기능들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앞으로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터를 통해서 밝힌 바로는, 윈도우폰 7.5 망고의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인 탱고를 지나 윈도우폰 8 아폴로에 이르기까지 업데이트를 기본적으로 7.5 망고를 탑재한 모든 폰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또한 좋은 소식이죠.
어느 운영체제가 무조건 더 좋다 혹은 더 나쁘다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지만 구글을 좋아하고 안드로이드를 좋아했던 저는, 구글의 행보와 안드로이드의 한계점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위칭을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윈도우폰 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나은 점들을 속속들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안드로이드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구글의 각종 서비스에서 탈퇴 하거나 사용기록 삭제 등을 하고 있고 갯수는 많지만 정작 퀄리티는 떨어지는 (적어도 iOS용에 비하면 한참 멀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들을 다시 쓸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