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FRED.


요즘 뉴스를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나 교내 폭력과 왕따 속에서 고통 받다가 결국 자살이라는 길을 택한 한 학생의 이야기 때문에 많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건에 대한 접근 방법과 사람들의 분위기 입니다.

가해 학생들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그들은 정말 반성을 하기는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는 이것을 가능한한 자극적으로 보도 하기 위해서 열을 올리고 있었고, 사람들도 이들을 어떻게 해서든 최고 수위 처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 역시 처벌을 원합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간에 가해 학생들은 그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살인을 저지른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결코 학교와 학생, 교사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폭력이 용인되는 사회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전혀 문제시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폭력이라는 것은 꼭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는 것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의 막가파식 의회 안의 폭력, 학생들간의 폭력, 인터넷 상에서의 악성 댓글 폭력, 시위대의 폭력, 시위대를 진압 하기 위한 공권력의 폭력, 어른이라는 이유 어린이들에게 행사하는 폭력 등등-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학생들이 자라면서 접하는 것들은 다양하게 많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 보다는 컴퓨터나 TV 혹은 스마트폰 앞에서 노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그것들을 통해서 어른들이 이끌어가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아이들은 특별한 판단 혹은 내용의 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정치인들은 뭐만 하면 치고박고 싸움박질만 합니다. 그리고는 정작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모습에서는 언제 싸웠냐는듯 또 야합을 합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비자금, 불법선전 등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선거 때 마다 공약을 이것저것 다 가져다가 걸고 당선이 되고 나면 전혀 모른다는 듯 다른 말을 합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초선 의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눈에 비친 정치인들의 모습은 한결 같이 더럽습니다.


학교에서 특히나 남자 교사들은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면 혼냅니다. "학생이니까, 어린아이니까 피우면 안된다" 라는 논리가 과연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일까요? 특히나 반항심도 생기고 사회에 대한 의식도 조금씩 생겨나가면서 비판도 하게 되고 이것저것 조목조목 따져가는 논리성을 발견하게 되는 성장기에 단순하게 "너는 안돼" 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특정 행동을 막는 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순전히 그 자리에서 혼나는 것을 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잠시 수그러들 뿐, 다른 자리에 가서는 결국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보는 자리에서는 적어도 교사들 역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함께 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좋지 않은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운전자들을 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신호 위반, 정지선 위반, 불법 유턴, 불법 좌회전 등등- 그리고는 사고 안났으면 됐다는 식의 논리 혹은 내가 바쁘니까 별 수 없었다는 식의 논리- 이건 순전히 자신의 요행수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핑계일 뿐이죠. 그리고는 뭐라고 하나요- 폭주족 학생들은 양아치고 날라리고 사회적으로 나쁜 아이들이라고 낙인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눈에 비친 도로에서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들이 폭주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과연 어른들이 한번이라도 해 봤을까요?

이렇듯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보여준 사회의 모습은 무질서와 폭력이 가득한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만 질서를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겠지요.

분명 몇몇 분들께서는 위의 사례들이 일부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다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된것들 보다는 잘못된 것들이 더 크게 부각되어 보이기 마련이고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최근 몇년 사이 가면 갈 수록 무질서 해 지고 있다고 느끼는 만큼 결코 작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항상 칭찬 받고 예쁨 받는 그런 부류 중 하나였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잘못을 해도 저는 어지간해서는 처벌을 받는 경우가 없었지만, 이른바 나쁜 학생으로 찍힌 다른 아이의 경우 크게 처벌을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제가 편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크게 잘못된 것인지는 살아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벌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다른 아이들에 대한 불만도 쌓이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 선생이 무슨 말을 해도 쉽게 말해 말이 씨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 옵니다. 이러면 선생님들은 또 한번 "문제아" 라고 찍힌 아이들을 혼내게 되죠. 결국 악순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체벌은 절대 반대합니다. 학생들이 잘못했을때 (혹은 어른의 눈으로 보았을때 마음에 들지 않았을때) 말로 타이르면 듣지 않기 때문에 때린다 라고 합니다. 몇 번 말을 해도 알아 듣지 못 한다고 때립니다. 그런데 한번 말해서 다 알아 듣고, 바로 다 행동이 달라진다면 그게 아이라고 할 수 있나요? 어른들도 말 못 알아 듣고, 행동 제멋대로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맞습니다. 맞으면 행동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나요? 순전히 체벌 자체가 육체적으로 고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서 잠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뿐, 근본적인 차이는 없으며 도리어 반항심만 더 크게 키워주는 계기가 되고, 나중에는 개새끼 소새끼 하는 욕과 함께 반감만 커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주변 학우들을 때리지 말라고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학생들의 눈에는 얼마나 위선적으로 보였을지, 한번이라도 진지한 고민을 해 본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왕따 문제, 과연 학생들만의 문제일까요-

이번 왕따 학생 자살 관련해서도 또 한번 밝혀졌습니다. 피해 학생이 선생님께 이야기 했을 때, 이건 교사들과는 무관한 학생들간의 문제로 취급한다든가, 혹은 피해 학생도 함께 처벌을 받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을 향해 "너나 나나 똑같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가해 행동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게 되면서 동시에 피해 학생을 "고자질한 놈"으로 몰아서 더 압박을 가합니다. 피해 학생은 그나마 학교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른인 선생님 마저도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하고 더 크게 힘들어 하게 됩니다. 집에서는 어떤가요- 집에서 이야기 하면 잘 들어주시는 부모님들도 있으시지만, 대부분 "친구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라" 라든가 공부나 하라고 한다든가 아니면 아예 그마저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들도 많으실 것이고, 아이가 학원에 치여 살면서 아예 부모와 이야기를 할 틈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어디 가서도 말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누가 들어주나요?



왕따를 당할 만한 이유가 있어서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아시나요?

행동이 찌질해서, 못 생겨서, 지저분해서, 가난해서 왕따를 당한다? 학생들이 자기 손으로 잘나서 좋은 옷 입고 다니고 좋은 집 사나요? 부모 잘 만나서 좋은 집 살고 좋은 옷 입고 다니는 것 또한 복입니다. 그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집안에서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이것이 아이들에게 낙인이 되어 왕따의 사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폭력입니다.

사람이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떠나서 사람이기 때문에 모두가 근본적으로는 동일합니다. 다만 개중에는 신체가 다소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덜 잘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그것으로 인해 차별 받는다는 것 또한 어떤 경우에도 성립 될 수 없습니다.



교육이 답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교육 이라고 하면 단순히 내신, 수능, 학점을 따기 위해 기계적으로 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지칭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로만 인성교육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정작 교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니 예체능 수업 시간에 자습 시키고, 학교 내신 성적 부풀리기를 위해서 아예 출제 예상 리스트 뽑아주고 그 안에서만 나온다 이런식의 발상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건 교육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일들이 계속해서 누적되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계적인 학습에는 능하지만 조금만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가서는 다들 멍- 하게 있는 것입니다.

교육은 단순히 교육 과정에서 제공 되어야 할 기초적인 지식들을 제공하는 행위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큰 의미의 교육은 단순히 학교 교육에만 국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교육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에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범위를 학교로 좁혔을 때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기초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들을 일정 수준으로 이해, 습득 할 수 있도록 해 줌과 동시에 그들의 가정, 학교 및 친구들 사이에서의 제반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기회를 제공 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교육" 혹은 "학습" 이라고 하면, 좁은 의미의 학교 교육만을 떠올리기 쉬우며, 교육은 특별한 장소에서 특정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아이들이 어떤 것을 받아들인다면 그것 역시 학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습을 더 큰 의미로 봅니다만 학습과 교육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단지 전달자가 누구인지 보이지 않을 뿐이고, 전달자와 학습자의 관계가 기존의 관계와는 다를 뿐입니다. 결국은 아이들의 행동의 1차적이고 표면적인 책임은 그들 자신에게 있을지 몰라도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 어른들의 손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고, 아이들은 단지 그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바른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걸러 내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미 아이가 아닙니다. 심지어 어른들도 그것을 잘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만 바르게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런 차원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 일거수 일투족이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기회, 학습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 스스로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지도 혹은 훈육 보다는 스스로가 그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입니다. 물론 시간은 체벌을 가하거나 윽박지르는 것 보다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금의 사건을 덮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의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 전반에 걸친 분위기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필요합니다. 결국 "나부터 잘 하자"가 답입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교육 방법이 됩니다.



마치며

학교 폭력의 희생양이 된 그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가해 학생들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추가적인 희생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에도 찬성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결코 특정 학교, 특정 학급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 우리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 하나의 사소한 행동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 질 아이들에게는 큰 청사진이 된다는 점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 이전에 나 자신은 과연 그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일탈을 한다면 지도를 하되,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반드시 이야기를 함께 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자라왔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악순환을 대물림 해 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에게까지 "내가 당했으니까 너도 당해봐라" 라는 식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6

  • 제 생각엔 한국학생들은 너무 몰리기만하니까(위의 세대로부터)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할거같네요.

  • 아아..^^ 새글에 있길래 들어와 봤는데... 글 내용이 너무 좋아서 도장 쿡 찍고 갑니다..^^

    저는 꼬마별이라고 이번에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블로거에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간날때마다 블로그 방문할게요^^

    제 블로그 주소는

    www.littlestart.tistory.com 입니다.

  • 무언가 확 교육제도와 부모님 인식이 바뀌지 않는한 무한 반복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시절에도 있었던 이야기들이고...

    지금 아이들은 저희 때 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으니..... 씁쓸합니다.

  • 아이들은 교육받은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보는대로 듣는대로 자랍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만큼 행동하고 들려주고 싶은만큼 이야기합시다. 그것밖에 길이 없습니다.

  • 2012.01.21 12:15

    비밀댓글입니다

  • 공감되는 내용이 많네요.
    저도 체벌에 반대하고,
    또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본문 글 뉘앙스에 십분 공감합니다.


출처: www.bsx.co.kr
해당 사진의 모든 권리는 BSX 주식회사 지오다노가 보유

한때는 가수 신동이라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꼬마 어린이가 YG 패밀리 앨범에도 참여를 하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오디션 과정을 통해서 4명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BIGBANG을 결성합니다. 그리고는 리더가 되죠. 지드래곤은 그 이후에도 작사/작곡을 직접 혹은 다른 작사/작곡가와 함께 하기도 하면서 활동을 하다가 Heartbreaker 라는 솔로 앨범을 가지고 나옵니다.

타이틀곡부터 표절 시비가 붙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오만가지 별명이 만들어졌고, 갑론을박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는 끝내, 표절 논란이 되었던 곡을 부른 Flo Rida가 직접 피쳐링을 하게 되고, 그의 내한 공연에서 지드래곤이 함께 하기까지 됩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 그리고 옷 입는 스타일 하나하나가 전부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켰고, 언제나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또 한번 논란의 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승리 폭행 영상"



빅뱅과 김연아 선수가 함께 CF를 촬영하는 영상이었는데 지드래곤이 승리를 팔꿈치로 때렸다는 점이죠- 그리고 표정 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건 지드래곤이 잘했다 잘못했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악의를 가지고 그랬을 수도 있고, 단순히 친구끼리 때리기도 하는 것처럼 그런 모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찍을 때 특정 컨셉을 요구했을 수도 있구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점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인터넷 속에서 아주 단편적인 모습들만을 보고 누군가를 혹은 어떤 사건을 판단하고 결론을 지어버린다는 점입니다.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전부라고 믿으면 안됩니다. 미디어라는 것은 언제나, 미디어를 생산해내는 사람의 의도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가공물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방송 3사와 신문사들의 논지가 다르고, 보여주는 화면이 다른 것입니다. 

비판적인 사고, 혹은 최소한의 판단 없이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저 모습만 보고 또 한번 우리는 누군가를 매장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번 지드래곤 사건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당사자에게 혹은 적어도 광고 촬영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이라도 받으면 모를까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1년전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도 그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연설을 다 보고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과, 한시간의 뉴스 혹은 신문 한칸에 채우기 위해 앞뒤 잘라내고 실은 것을 보고 이해했을때....완전히 달랐습니다.

현 정부에 대해서 저 역시 매우 반대하고,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현 정부에 대한 것들 역시 이런식으로 너무 단편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옳은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그른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분명 잘한 것이 있다면 잘했다 해줘야 하고, 못한 것이 있다면 질책을 해야 합니다.

저도 감정에 휘둘리거나, 혹은 기존에 호감/반감을 가지고 있던 것에 대해서는 판단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뭔가를 그 순간에 바로 결정하기 보다는 조금 시간을 두고 오래 생각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한번쯤은 더 고민을 하고 판단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조금 더 성숙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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