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X 엘리트, 성능이 놀랍다?!
최근 노트북 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AMD는 라이젠 AI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더욱 강력한 성능과 개선된 전성비, 신뢰의 라데온 내장 그래픽 그리고 여기에 AI 연산을 담당하는 고성능 NPU를 내장하여, 새로운 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있죠.
그리고 퀄컴은 핸드폰과 타블렛에 쓰이던 자사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려서 이제 노트북용으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죠.
(인텔은 제품과 로드맵은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는 연말이나 되어야 할 전망이고, 기대치 자체가 워낙가 낮아서.....)
다만, 퀄컴이 내놓는 스냅드래곤은 기존의 PC에 쓰이던 CPU와는 태생부터 다르고, 쉽게 말하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Windows를 돌리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으니까요.
운영체제 구동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Windows on ARM 이라는 버전을 별도로 만들어서 쾌적하게 가능해졌지만, 그 외 수많은 앱의 구동 성능이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었고, 칩셋 성능도 기성의 노트북 칩셋 대비 한참 모자랐기 때문에 항상 매니아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Copilot + PC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함께 등장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와 최신 Windows 11 업데이트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외 유명 리뷰어 Dave2D는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셋이 탑재된 에이수스의 노트북을 소개하면서 자체 테스트 결과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그 내용을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어이기는 하지만, 해당 영상 전체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클릭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체 영상 리뷰
https://youtu.be/rSx0WZfDbE0?si=lvHYYDzUhJ74neh3
먼저 CPU 성능 벤치 결과입니다. 긱벤치 6.3과 씨네벤치 2024 두 가지를 가지고 멀티코어 성능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AMD와 인텔의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와의 비교인데,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씩 전부 앞섭니다.
그리고 ARM 버전으로 만들어진 앱을 이용하면 기존의 x86(x64) 앱을 이용하는 것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쾌적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이 되고 있죠. 그러면서 에뮬레이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ARM 규격이 아닌 기존의 x86(x64) 규격의 앱을 실행할 때, 변환기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성능 저하가 얼마나 되는지입니다.
Dave2D의 테스트에 따르면 똑같은 앱을 ARM에 최적화된 버전과 기존 버전으로 나누어 실행해 보았을 때, 대략 10% 내외의 속도 저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엄청난 수준의,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번에 대대적인 최적화를 단행했고, 에뮬레이션을 하더라도 사용자 경험이 크게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인가봅니다.
또, 포토샵이나 기타 영상 편집 프로그램들처럼 전문적인 기능을 활용하는 앱은 성능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AMD와 인텔의 고성능 모바일 CPU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의 퍼포먼스죠. 그런데 이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 발전상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 그래프(짧을수록 좋음)에서 파란색이 이번에 새로 나온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성능이고, 노란색이 AMD의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 그리고 분홍색이.....이전에 서피스 프로 X 에 탑재됐던 퀄컴의 프로세서 SQ3 입니다. 엄청나게 큰 성능 도약을 이루어냈다는게 보이죠?
CPU 못지 않게 GPU 성능도 매우 중요하잖아요-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내장 그래픽 성능은 모바일용 중에서는 꽤 발군입니다.
그래서 (구동만 가능하다면) 이 정도 퍼포먼스에서 구동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캐주얼한 수준의 게임은 원활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롤이나 기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예: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은 대부분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자칭) 보안 프로그램들이 전부 ARM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노트북은 특히 전력 소모량과 그에 따른 팬 소음, 배터리 지속시간 등에서도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발열와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그만큼 팬소음도 적게 나타났고
배터리 지속시간은 M3 맥북에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치며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들은 상당히 인상적인 수준의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Windows on ARM 대비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진 에뮬레이션 성능, 그리고 퀄컴 칩셋 자체 깡성능의 엄청난 향상 그리고 당연히 뛰어난 전력 효율성에서 오는 기나긴 배터리 지속성까지, 여러모로 장점이 매우 많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치명적인 걸림돌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보안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자칭 보안 프로그램이지만, 하나 같이 다 쓰레기들이죠. 이런 보안 프로그램들이 전부 다 ARM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다보니, 각종 금융 사이트와 서비스는 전부 싹 다 이용 불가 (핸드폰에서 하면 됨), 그리고 LOL을 비롯한 각종 국내 서비스 온라인 게임은 전부 플레이 불가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만약, 자신이 이런류의 쓰레기 플러그인이 설치되는 게임이나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거나, 혹은 필요치 않은 경우라면 이번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노트북은 보장된 성능, 탁월한 배터리 지속성 등을 제공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온라인 게임이나 각종 금융 서비스를 컴퓨터로 해오시던 분들께는 국내 인터넷 환경의 쓰레기들로 인해서 사실상 반쪽짜리 노트북에 불과한, 그냥 기존의 AMD 노트북을 구입하시는게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인텔 노트북은 돈 주고 사는 거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