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감미료 자일리톨, 심장병 위험? 과연?
갑자기 난데없는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 감미료 자일리톨이 심장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죠.
“대체 감미료 ‘자일리톨’, 심장 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 (naver.com)
"껌이나 치약 등 제품에 사용되는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이 심장 마비나 뇌졸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 시각 6일 보도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대단히 큰일난 것 같고 당장 자일리톨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건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해당 기사를 잘 읽어보면 몇 가지 함정카드가 보입니다.
먼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에 걸쳐서 심장병 환자의 혈액 표본 1,157개와 심장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2,100명 이상의 혈액 샘플 등을 분석해 얻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7년이면 일단 충분한 기간을 확보했고, 그 사이 혈액 표본과 환자 표본 역시 꽤 많이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심장병 환자의 혈액 표본" + "심장병 고위험군" 이었다는 겁니다. 즉, 평상시 심장 관련 질환이 없거나, 혹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일반적인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또, 자일리톨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심장 마비나 뇌졸중 및 기타 사망 위험이 자일리톨 수치가 낮은 사람 대비 두 배 가량 높다고 했는데, 이렇게만 보면 또 자일리톨은 죽일놈이 되지만 중요한게 하나 빠지지 않았나요?
자일리톨은 설탕을 대신하는 '대체 감미료' 입니다. 그렇다면 같은 양의 설탕을 섭취했을 때와의 차이를 보여줘야죠.
비율상으로 2배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대체 감미료 보다 설탕의 위험성은 훨씬 오래 전부터 꾸준히, 매우 폭넓은 연구를 통해 검증이 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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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2801992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만을 먹는 사람에 비교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은 1988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 44세의 성인 3만명을 15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3일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조사는 대상이 많은데다 추적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사로 주목된다.
연구팀은 하루 열량에서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을 안전치로 생각되는 10% 이하에서 부터 25% 이상까지 다섯 카테고리로 나누고 조사했다.
대부분의 성인은 안전치 이상의 설탕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특히 10%는 하루 열량에서 설탕 비중이 25%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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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환자 식탁에서 빼야 할 것은 < 내분비/신장 < 내분비/신장 < 학술 < 기사본문 - 메디칼업저버 (monews.co.kr)
8주이상 식품 속 함유된 설탕을 과다로 섭취한 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최고 혈압은 6.9mmHg, 최저혈압은 5.6mmHg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생산업체로부터 연구비가 지원된 임상시험을 제외하면 최고혈압은 7.6mmHg, 최저혈압은 6.1mmHg였다. 특히 설탕 중에서도 과당이 고혈압 등을 일으키는 데 더 치명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지난 9월 미국 하버드대학 Frank Hu 교수팀 51개국에서 6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설탕이 함유된 식품 등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26%, 심장마비 또는 급성 심장 질환은 35%, 뇌졸중 위험은 16% 증가했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9월 28일자].
사망자 수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설탕음료 등의 섭취와 관련해 당뇨병으로 연간 13만 3000여 명이 사망했고, 심장병과 암 사망자가 각각 4만 5000명, 6천 45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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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는 안전할까
설탕 없는 다이어트 음료, 심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hidoc.co.kr)
다이어트 음료는 설탕 대신 칼로리가 없는 인공 감미료를 넣은 것으로 건강 관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는 이러한 다이어트 음료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이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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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칼로리' 식품 마음껏 먹어도 될까? - BBC News 코리아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BBC 코리아에 "인공 감미료가 완벽하게 단점 없이 당을 대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섭취 양에 따라서, 또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하 교수는 "허용되어 있는 감미료들은 다 테스트를 거친 것"이라며 "지나치게 과다한 양을 섭취하지 않는 한 인체에 유해한 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개개인별로 건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인공 감미료가 확정적으로 유해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또 "어떤 제품을 소비할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며 "당뇨나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당의 칼로리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제로칼로리 제품으로 단맛을 즐기고자 제로칼로리 감미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감미료가 갖는 단점에 대해서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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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외의 수많은 연구 결과들의 결론은 일관되게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감미료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일정 이상으로 과도하게 계속해서 섭취하면 당연히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설탕처럼 혈당 스파이크를 불러오거나, 직접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당, 대체 감미료의 특성이고 그러한 이유로 안전성 검사를 통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과거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거대 설탕 업계 (예: 과자, 시리얼 등 생산업체)에서는 끊임없는 로비를 통해서 나트륨과 지방을 소비자들의 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했고, 설탕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숨기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당이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이며, 당은 중독 증세는 물론 고혈압, 당뇨 및 각종 합병증 및 대사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매우 큽니다.
https://youtu.be/5bFP38ueU4c?si=7PyzfaFxs4Ptzh74
마치며
애초에 일정 이상 과도하게, 무리하게 섭취해도 안전한 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설탕은 매우 심각하며,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대체 감미료입니다. 그 가운데 아스파탐을 비롯한 일부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연구 및 조사가 이루어져 검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계속해서 대체 감미료에 대한 소비자의 두려움을 자극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설탕 업계는 역대 최고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한 때 나트륨과 지방을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또 동물성 지방은 절대 섭취하면 안 될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죠.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카놀라유,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등의 각종 식물성 기름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판단과 선택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식단, 초가공식품의 최소화, 적절한 수면과 운동이 골고루 갖추어져야 하며,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한 걸음 뒤에서 천천히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